팔공산 정상 미사용 군사시설·철탑 철거…경관 개선 기대
팔공산 정상부에 설치돼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온 군사시설과 통신 철탑 일부가 철거된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군위 부계면∼영천 신녕면에 걸친 팔공산 비로봉 일원에 들어선 군사시설과 방송사·통신사 철탑 가운데 사용하지 않는 시설을 제거하는 등 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시설물 가운데 현재 사용하지 않는 군사시설 1곳과 KT 건물 1곳, KT 철탑 1곳, 방송사 철탑 1곳이 대상이다.

또 철조망 74m와 옹벽 60m 구간도 제거한다.

도는 군부대 건물 1곳은 미군 시설이어서 추가 협의와 반환 절차 등으로 철거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옹벽 부분은 비탈면으로 산사태 등 우려가 있으면 제거보다는 덩굴을 심는 등 방법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오는 7월 미사용 시설물 철거 등 환경정비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끝내고 사업 발주 및 착공에 들어가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군부대 초소 4곳을 철거할 예정이다.

시설물을 없앤 땅에는 2023년 이후 데크, 전망시설 등 탐방객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도는 팔공산 정상 부분에 사용 중인 철탑 등이 계속 남게 되겠지만 미사용 시설물 철거만으로도 경관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팔공산 정상 부분에 사용하지 않는 군사시설과 통신시설 등으로 경관이 훼손돼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해당 시설을 소유한 측에서 비용을 부담해 철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움직임이 없어 도에서 우선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