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증이나 무증상이면 심장 손상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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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6개월 후 심장 구조·기능, 비감염자와 똑같아
영국 UCL 연구진 "중증 환자 장기 충격에 집중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한 달 이상 앓으면 거의 모든 인체 기관에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 워싱턴 의대 연구진의 저널 '네이처(Nature)'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를 만 30일 이상 앓고 회복한 감염자는, 6개월 이내에 후유증이나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60% 높았다.
이 대학 연구진은 6개월 이내에 나타날 수 있는 '장기 코로나19(long COVID-19)' 질환 및 후유증 30여 가지를 호흡계, 심혈관계, 신경계, 정신건강 등 11개 범주로 나눠 적시했다.
하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코로나19는 호흡계와 심혈관계에 많이 나타난다.
향후 백신 접종, 위중도에 따른 감염자 치료 등 장기적인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증 또는 무증상에 해당하는 가벼운 코로나 감염은, 심장 구조와 기능의 지속적 손상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는 게 요지다.
연구진은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위중 환자에게 생기는 후유증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8일(현지 시각) 미국 심장학회 저널 '심혈관 영상(JACC: Cardiovascular Imaging)'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이 혈전증, 심장 염증, 심장 손상 등의 연관 증상을 자주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벼운 코로나19 환자도 유사한 심장 이상을 일으킬지 모른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이번 연구는, 가벼운 코로나19 환자의 장기적 심장 손상을 주제로 한 것으론 가장 규모가 크고 정밀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런던의 바츠 헬스(Barts Health and Royal Free London) NHS 트러스트에 소속된 의료인 149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런던 소재 3개 병원의 '코비드소시엄(COVIDsortium)' 연구에 지원한 이들 의료인은 이번 연구에 앞서 16주 동안 혈액, 타액, 코 면봉 등의 샘플을 매주 한 차례 검사받았다.
이 중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74명에 대해 감염 6개월 후 심장 MRI 검사를 해 심장 구조와 기능 변화를 관찰했다.
그런 다음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는 대조군 74명의 연령, 성(性), 민족성 등의 비율을 맞춰 실험군과 비교 분석했다.
우선 심장 밖으로 혈액을 밀어내는 힘을 보여주는, 좌심실의 크기와 근육량에서 두 그룹은 전혀 차이가 없었다.
심근 손상을 나타내는 두 가지 표지(troponin, NT-proBNP)에서도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다.
또 심장의 염증과 상흔의 양, 대동맥의 신축성 등도 똑같았다.
이런 요소는 심장에서 혈액이 잘 흘러나가는 데 중요하다.
가벼운 코로나19 그룹의 심장 MRI에서 경미한 이상이 일부 발견됐지만, 비감염자보다 많다고 할 수 없는 정도였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UCL 심장병학 연구소의 토마스 트라이벨 박사는 "(경증이나 무증상에 해당하는) 다수의 코로나19 환자는 미래에 심장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다"라면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중증 환자의 장기적인 충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영국 UCL 연구진 "중증 환자 장기 충격에 집중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한 달 이상 앓으면 거의 모든 인체 기관에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 워싱턴 의대 연구진의 저널 '네이처(Nature)'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를 만 30일 이상 앓고 회복한 감염자는, 6개월 이내에 후유증이나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60% 높았다.
이 대학 연구진은 6개월 이내에 나타날 수 있는 '장기 코로나19(long COVID-19)' 질환 및 후유증 30여 가지를 호흡계, 심혈관계, 신경계, 정신건강 등 11개 범주로 나눠 적시했다.
하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코로나19는 호흡계와 심혈관계에 많이 나타난다.
향후 백신 접종, 위중도에 따른 감염자 치료 등 장기적인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증 또는 무증상에 해당하는 가벼운 코로나 감염은, 심장 구조와 기능의 지속적 손상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는 게 요지다.
연구진은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위중 환자에게 생기는 후유증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8일(현지 시각) 미국 심장학회 저널 '심혈관 영상(JACC: Cardiovascular Imaging)'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이 혈전증, 심장 염증, 심장 손상 등의 연관 증상을 자주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벼운 코로나19 환자도 유사한 심장 이상을 일으킬지 모른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이번 연구는, 가벼운 코로나19 환자의 장기적 심장 손상을 주제로 한 것으론 가장 규모가 크고 정밀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런던의 바츠 헬스(Barts Health and Royal Free London) NHS 트러스트에 소속된 의료인 149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런던 소재 3개 병원의 '코비드소시엄(COVIDsortium)' 연구에 지원한 이들 의료인은 이번 연구에 앞서 16주 동안 혈액, 타액, 코 면봉 등의 샘플을 매주 한 차례 검사받았다.
이 중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74명에 대해 감염 6개월 후 심장 MRI 검사를 해 심장 구조와 기능 변화를 관찰했다.
그런 다음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는 대조군 74명의 연령, 성(性), 민족성 등의 비율을 맞춰 실험군과 비교 분석했다.
우선 심장 밖으로 혈액을 밀어내는 힘을 보여주는, 좌심실의 크기와 근육량에서 두 그룹은 전혀 차이가 없었다.
심근 손상을 나타내는 두 가지 표지(troponin, NT-proBNP)에서도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다.
또 심장의 염증과 상흔의 양, 대동맥의 신축성 등도 똑같았다.
이런 요소는 심장에서 혈액이 잘 흘러나가는 데 중요하다.
가벼운 코로나19 그룹의 심장 MRI에서 경미한 이상이 일부 발견됐지만, 비감염자보다 많다고 할 수 없는 정도였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UCL 심장병학 연구소의 토마스 트라이벨 박사는 "(경증이나 무증상에 해당하는) 다수의 코로나19 환자는 미래에 심장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다"라면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중증 환자의 장기적인 충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