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비 맞은 듯" 부동산 몸 낮춘 문 대통령, 인사엔 '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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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일만에 춘추관 찾아…1시간10분간 주요 현안 입장 밝혀
현 인사청문제도에 애로 토로…"저는 괜찮지만 다음 정부에선"
남은 1년 국정청사진 제시…"마지막까지 헌신하겠다"
질문요약 모니터 설치 안해…문 대통령, 메모하며 즉답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한껏 몸을 낮췄지만,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 논란에 대해서는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겸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였다.
문 대통령이 언론과의 소통을 위해 춘추관을 찾은 것은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 이후 112일 만이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특별연설은 예정된 1시간을 10분가량 넘겨 이어졌다.
짙은 회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한 문 대통령은 연단에 서서 28분간 남은 임기 1년간 주력할 국정과제를 설명하는 특별연설을 한 뒤 자리에 앉아 주요 현안에 대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문 대통령에게 던져진 첫 질문은 '지난 4년간 어떤 점이 아쉬움으로 남느냐'였다.
문 대통령은 주저 없이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부동산 문제"라고 답했다.
사실상 부동산 실패를 자인하면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재보선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만한 심판"이라며 성난 부동산 민심 앞에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야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질문에는 단호한 태도를 취해 대조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노형욱 국토교통부·박준영 해양수산부·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을 설명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며 사실상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현행 인사청문제도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은 정말 유능한 장관·참모들을 발탁하고 싶다"며 "그런데 우리 인사청문회는 오로지 흠결만 놓고 따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제도의 개선책을 제시했다.
무안주기식 인사청문회가 되지 않으려면 '비공개 도덕성 검증-공개 정책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말인 만큼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인사가 많지 않다고 거론하면서 "저는 괜찮다.
다음 정부에서는 유능한 사람을 발탁할 수 있는 청문회가 꼭 돼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문파'의 문자폭탄 관련 질문이 나오자 기자회견 중 유일하게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SNS 시대에 문자로 의견을 표현하는 데 대해 공감하면서도 "저를 지지할수록 더 예의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공감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문자를 해주시길 아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기 1년을 남긴 상황임에도 단호한 어조로 남다른 각오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보통 때라면 마무리를 생각할 시점이지만, 남은 1년이 지난 4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느낀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마지막까지 헌신하겠다.
진심으로 국민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특별연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철저한 방역 속에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사전에 선정한 20명의 기자만 자리했고, 춘추관 2층 브리핑장 입장 시 체온측정이 진행됐다.
기자단 사이에도 아크릴 가림막이 설치됐다.
문 대통령은 질문할 기자를 직접 지명했으며, 기자들의 물음을 메모하며 답했다.
문 대통령 앞에는 별도 모니터가 설치되지 않았다.
앞선 기자회견에선 모니터 화면 글을 조작한 가짜뉴스가 논란이 됐다.
질의응답 막바지에 이르러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시간이 다 됐다"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추가 질문자를 호명한 뒤 시계를 보며 "벌써 시간이 다 됐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질의응답이 끝난 뒤 "악수를 할 수 없어서…"라며 기자들에게 묵례한 뒤 퇴장했다.
/연합뉴스
현 인사청문제도에 애로 토로…"저는 괜찮지만 다음 정부에선"
남은 1년 국정청사진 제시…"마지막까지 헌신하겠다"
질문요약 모니터 설치 안해…문 대통령, 메모하며 즉답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한껏 몸을 낮췄지만,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 논란에 대해서는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겸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였다.
문 대통령이 언론과의 소통을 위해 춘추관을 찾은 것은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 이후 112일 만이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특별연설은 예정된 1시간을 10분가량 넘겨 이어졌다.
짙은 회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한 문 대통령은 연단에 서서 28분간 남은 임기 1년간 주력할 국정과제를 설명하는 특별연설을 한 뒤 자리에 앉아 주요 현안에 대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문 대통령에게 던져진 첫 질문은 '지난 4년간 어떤 점이 아쉬움으로 남느냐'였다.
문 대통령은 주저 없이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부동산 문제"라고 답했다.
사실상 부동산 실패를 자인하면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재보선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만한 심판"이라며 성난 부동산 민심 앞에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야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질문에는 단호한 태도를 취해 대조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노형욱 국토교통부·박준영 해양수산부·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을 설명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며 사실상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현행 인사청문제도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은 정말 유능한 장관·참모들을 발탁하고 싶다"며 "그런데 우리 인사청문회는 오로지 흠결만 놓고 따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제도의 개선책을 제시했다.
무안주기식 인사청문회가 되지 않으려면 '비공개 도덕성 검증-공개 정책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말인 만큼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인사가 많지 않다고 거론하면서 "저는 괜찮다.
다음 정부에서는 유능한 사람을 발탁할 수 있는 청문회가 꼭 돼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문파'의 문자폭탄 관련 질문이 나오자 기자회견 중 유일하게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SNS 시대에 문자로 의견을 표현하는 데 대해 공감하면서도 "저를 지지할수록 더 예의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공감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문자를 해주시길 아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기 1년을 남긴 상황임에도 단호한 어조로 남다른 각오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보통 때라면 마무리를 생각할 시점이지만, 남은 1년이 지난 4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느낀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마지막까지 헌신하겠다.
진심으로 국민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특별연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철저한 방역 속에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사전에 선정한 20명의 기자만 자리했고, 춘추관 2층 브리핑장 입장 시 체온측정이 진행됐다.
기자단 사이에도 아크릴 가림막이 설치됐다.
문 대통령은 질문할 기자를 직접 지명했으며, 기자들의 물음을 메모하며 답했다.
문 대통령 앞에는 별도 모니터가 설치되지 않았다.
앞선 기자회견에선 모니터 화면 글을 조작한 가짜뉴스가 논란이 됐다.
질의응답 막바지에 이르러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시간이 다 됐다"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추가 질문자를 호명한 뒤 시계를 보며 "벌써 시간이 다 됐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질의응답이 끝난 뒤 "악수를 할 수 없어서…"라며 기자들에게 묵례한 뒤 퇴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