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부상 이탈로 구멍 난 불펜에 단비

SSG 서진용의 철벽 방어…더블헤더 모두 출전해 '하루 2세이브'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최근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해 몸살을 앓고 있다.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 윌머 폰트가 나란히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고, 주축 내야수 최주환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7일엔 마무리 투수 김상수가 웨이트 훈련을 하다가 치아를 다치면서 개점 휴업했다.

여러모로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SG는 불펜의 힘으로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를 모두 잡았다.

SSG는 10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전에서 김태훈, 이태양, 서진용이 두 경기에 모두 출전해 7이닝을 무자책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김태훈은 1승과 1홀드, 이태양은 2홀드를 챙겼고, 서진용은 2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서진용의 호투가 빛났다.

그는 1차전 4-1로 앞선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기록했고, 2차전에선 4-3 살얼음판 승부에서 9회에 등판해 세 명의 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말 그대로 '특급 활약'이었다.

사실 서진용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로 낙점받았지만, 몸 상태를 기대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며 제 역할을 못 했다.

슬로 스타터인 서진용은 지난 시즌에도 시즌 초반 부진해 주변에 많은 걱정을 끼쳤는데, 올해도 시즌 초반 부진이 되풀이되는 듯했다.

그러나 서진용은 최근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려 불펜에 힘을 실었다.

그는 경기 후 "(김)상수 형이 빠진 상황이라 불펜 투수들이 더 똘똘 뭉쳐서 힘을 냈던 것 같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마무리를 맡겨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상황이지만 불펜 분위기는 좋다"며 "현재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막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