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도시가 어쩌다가'…영국 변이 확산에 울산시민 불안·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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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확진자 772명 작년 환자수 넘어서, 변이 413명 집계…5월 확산세 더 커
10만 명당 발생률, 수도권·대구 제외 최고…"현실 서글프고 우울" 줄어들지 않는 확진자에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온상이라는 불명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 울산에서 시민들의 불안감과 허탈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울산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적·경제적 교류가 많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가 번질 때도 확산세를 잘 차단했다.
울산에서는 작년 2월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주일 만에 17명, 3월 한 달간 22명 환자가 발생했지만, 이후 4∼7월 4개월 동안 확진자가 17명에 불과했다.
특히 3월 19일부터 6월 22일까지 3개월여 동안에는 해외 입국을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단 한 명도 없어 '코로나19 청정도시'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후 전국적인 2·3차 유행 추이에 따라 확진자가 급증하기도 했지만, 고비를 넘으면 이내 그 숫자가 줄었기에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3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시민들을 두렵고 지치게 만들고 있다.
긴 터널을 묵묵히 인내하며 지나고 있지만, 그 끝을 알리는 한 줄기 빛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올해 2월 울산지역 확진자는 77명으로 진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3월 144명으로 다시 급증했다.
급기야 4월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는 772명으로,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확진자 수(716명)를 넘어섰다.
5월도 8일까지 273명이 발생, 확산세는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
오히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5월은 34.1명으로, 4월 25.7명을 8명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10만 명당 발생률(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도 단기간에 급속도로 늘었다.
첫 확진자 발생 약 1년 만인 올해 2월 19일(0시 기준) 86.57명이었는데, 이달 7일에는 189.71명이 됐다.
3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100명 이상 늘어난 셈이다.
17개 시·도별로 비교해도 울산 10만 명당 발생률은 코로나19가 지역적으로 크게 유행한 서울(404.75명), 인천(196명), 경기(267.37명) 등 수도권과 대구(387.03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다.
무엇보다 최근 울산에서 영국 변이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민 불안이 더 크다.
울산에서는 3월 8일 영국 변이가 처음 확인된 이후 총 12개 집단에서 413명(변이 확정 사례 76명, 역학적 관련 사례 337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수치는 변이 검사 대상이 되는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며, 검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소규모 감염자 다수도 변이 감염인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영국 변이가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강한 점, 확진자의 접촉자나 가족 확진 확률이 높은 점, 자가 격리 중 확진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점 등 감염력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 그 근거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달 13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이달 3∼16일은 '강화된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 기간 유흥시설, 식당·카페, 목욕장업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기존 2단계보다 1시간 더 단축된 오후 9시까지다.
또 무료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도 기존 3곳에서 10곳으로 확대, 숨은 감염자 찾기에 돌입했다.
이런 조치에도 확산세는 잦아들 기미가 없고, 감염력이 강하다는 영국 변이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시민 이모(62)씨는 9일 "방역 행정을 위해 많은 분이 애썼고 시민들도 방역수칙 준수에 동참했는데, 지금 이런 결과가 나오고 보니 허탈한 기분이 든다"라면서 "그동안 다른 지역의 가족이나 지인들에게서 '울산은 안전한 도시'라는 말을 듣고 청정도시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가장 불안한 '영국 변이 온상지'가 된 것 같아 서글픈 기분이 든다"고 한탄했다.
시민 정모(38)씨는 "공공 체육시설이 모두 문을 닫는 바람에 평소 즐기던 운동마저 못 하게 되니 무력감이 더 크다"라면서 "매일 지역 확진자 숫자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요즘 같아서는 도통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서 코로나 블루가 더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10만 명당 발생률, 수도권·대구 제외 최고…"현실 서글프고 우울" 줄어들지 않는 확진자에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온상이라는 불명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 울산에서 시민들의 불안감과 허탈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울산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적·경제적 교류가 많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가 번질 때도 확산세를 잘 차단했다.
울산에서는 작년 2월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주일 만에 17명, 3월 한 달간 22명 환자가 발생했지만, 이후 4∼7월 4개월 동안 확진자가 17명에 불과했다.
특히 3월 19일부터 6월 22일까지 3개월여 동안에는 해외 입국을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단 한 명도 없어 '코로나19 청정도시'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후 전국적인 2·3차 유행 추이에 따라 확진자가 급증하기도 했지만, 고비를 넘으면 이내 그 숫자가 줄었기에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3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시민들을 두렵고 지치게 만들고 있다.
긴 터널을 묵묵히 인내하며 지나고 있지만, 그 끝을 알리는 한 줄기 빛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올해 2월 울산지역 확진자는 77명으로 진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3월 144명으로 다시 급증했다.
급기야 4월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는 772명으로,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확진자 수(716명)를 넘어섰다.
5월도 8일까지 273명이 발생, 확산세는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
오히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5월은 34.1명으로, 4월 25.7명을 8명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10만 명당 발생률(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도 단기간에 급속도로 늘었다.
첫 확진자 발생 약 1년 만인 올해 2월 19일(0시 기준) 86.57명이었는데, 이달 7일에는 189.71명이 됐다.
3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100명 이상 늘어난 셈이다.
17개 시·도별로 비교해도 울산 10만 명당 발생률은 코로나19가 지역적으로 크게 유행한 서울(404.75명), 인천(196명), 경기(267.37명) 등 수도권과 대구(387.03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다.
무엇보다 최근 울산에서 영국 변이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민 불안이 더 크다.
울산에서는 3월 8일 영국 변이가 처음 확인된 이후 총 12개 집단에서 413명(변이 확정 사례 76명, 역학적 관련 사례 337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수치는 변이 검사 대상이 되는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며, 검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소규모 감염자 다수도 변이 감염인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영국 변이가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강한 점, 확진자의 접촉자나 가족 확진 확률이 높은 점, 자가 격리 중 확진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점 등 감염력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 그 근거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달 13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이달 3∼16일은 '강화된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 기간 유흥시설, 식당·카페, 목욕장업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기존 2단계보다 1시간 더 단축된 오후 9시까지다.
또 무료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도 기존 3곳에서 10곳으로 확대, 숨은 감염자 찾기에 돌입했다.
이런 조치에도 확산세는 잦아들 기미가 없고, 감염력이 강하다는 영국 변이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시민 이모(62)씨는 9일 "방역 행정을 위해 많은 분이 애썼고 시민들도 방역수칙 준수에 동참했는데, 지금 이런 결과가 나오고 보니 허탈한 기분이 든다"라면서 "그동안 다른 지역의 가족이나 지인들에게서 '울산은 안전한 도시'라는 말을 듣고 청정도시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가장 불안한 '영국 변이 온상지'가 된 것 같아 서글픈 기분이 든다"고 한탄했다.
시민 정모(38)씨는 "공공 체육시설이 모두 문을 닫는 바람에 평소 즐기던 운동마저 못 하게 되니 무력감이 더 크다"라면서 "매일 지역 확진자 숫자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요즘 같아서는 도통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서 코로나 블루가 더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