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공격성 모두 잃은 JTBC 뉴스 0%대까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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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뉴스 방식 신선함도 사라져…소외계층 보도는 여전히 강점"
방송팀 = 손석희 사장이 앵커석에서 하차한 지 1년 5개월이 돼가고 있지만 종합편성채널 JTBC 간판 뉴스 '뉴스룸'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 침체에 빠졌다.
손 사장이 하차한 후 2~3%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에 머물렀던 '뉴스룸' 시청률은 최근 더 하락한 분위기다.
1~2%대로 내려앉나 싶더니 지난달 24일에는 급기야 0.9%로 최저점을 찍고 최근 겨우 다시 올라왔다.
꼭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 태블릿 PC 관련 보도로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시절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2014년 9월 '뉴스룸' 첫 방송이 2%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심각한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JTBC 뉴스의 장기 부진 배경은 복합적이다.
외적인 원인을 찾자면 역시 정치 지형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손석희 앵커가 이끄는 '뉴스룸'이 가장 잘나갔던 시절은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다.
박근혜 정부를 끌어내린 사건이었던 만큼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거침없이 공격했던 JTBC 보도는 시청자의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되면서 진보 성향을 내세운 JTBC의 역할이 이전처럼 주목받지 못하게 된 게 사실이다.
또 '정상화 작업'을 마친 공영방송들과 진보 성향의 시청자를 '나눠 갖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들어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동산 등 국민의 비판을 받는 정책이 늘고 있지만 JTBC의 견제와 감시가 이전 정부·여당을 향했던 것만큼 날카롭지 못한 것도 문제다.
이전 정권 말기 JTBC가 했던 역할은 이제 TV조선이 가져가 보수 성향의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며 JTBC가 누렸던 효과를 그대로 누리고 있다.
윤석년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8일 "특히 종합편성채널 뉴스들은 정파성이 강한데 현재 (정치 구도상) JTBC가 정파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KBS, MBC 등 공영방송들도 보수 성향을 띠다가 정권 교체 후 진보 성향을 갖게 되니 JTBC만의 장점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계 관계자도 "현 정권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JTBC가 자체 색과 정체성을 강조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에 빠진 것 같다"고 공감했다.
내부적으로는 아무래도 손 사장이 진행 석에서 내려온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물론 손 사장 역시 막판에는 사적인 문제로 여러 의혹에 휘말리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그래도 유려한 진행 솜씨와 탄탄한 팬층으로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JTBC가 처음 시도한 '뉴스룸'의 포맷은 앵커 개인기에 크게 기대는 형태였기 때문에 손 사장의 하차로 인한 공백은 더 크게 느껴졌다.
'뉴스쇼' 형태의 뉴스가 흔한 포맷이 된 것도 JTBC에는 아쉬운 부분이다.
JTBC도 이를 의식한 듯 6개월 단위로 보도본부의 수장을 바꾸고 몇 차례 개편을 시도했지만 포맷보다도 보도 내용의 문제인지라 큰 효과는 없는 분위기다.
절대적으로 의지하던 수장을 잃은 기자들도 맥이 빠진 분위기다.
실제로 JTBC 젊은 기자 중에는 손 사장을 보고 입사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상기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사가 개인에 의지하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JTBC의 경우 역시 손 사장이 물러나면서 신문사(중앙일보)와의 파워게임 균형도 무너졌고, 손 사장의 존재에 긴장하고 취재했던 기자들도 좀 바뀌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층 뉴스쇼' 같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모든 채널이 따라오게 했던 JTBC가 가진 저력은 여전하기에 반등할 기회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JTBC는 사회적 약자 등 대중적으로 관심이 부족한 부분을 추적해 탐사보도 하는 강점이 있다"며 "여전히 집중적으로 소외 계층에 대해 보도하는 부분은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JTBC는 개편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손 사장이 하차한 후 2~3%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에 머물렀던 '뉴스룸' 시청률은 최근 더 하락한 분위기다.
1~2%대로 내려앉나 싶더니 지난달 24일에는 급기야 0.9%로 최저점을 찍고 최근 겨우 다시 올라왔다.
꼭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 태블릿 PC 관련 보도로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시절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2014년 9월 '뉴스룸' 첫 방송이 2%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심각한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JTBC 뉴스의 장기 부진 배경은 복합적이다.
외적인 원인을 찾자면 역시 정치 지형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손석희 앵커가 이끄는 '뉴스룸'이 가장 잘나갔던 시절은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다.
박근혜 정부를 끌어내린 사건이었던 만큼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거침없이 공격했던 JTBC 보도는 시청자의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되면서 진보 성향을 내세운 JTBC의 역할이 이전처럼 주목받지 못하게 된 게 사실이다.
또 '정상화 작업'을 마친 공영방송들과 진보 성향의 시청자를 '나눠 갖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들어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동산 등 국민의 비판을 받는 정책이 늘고 있지만 JTBC의 견제와 감시가 이전 정부·여당을 향했던 것만큼 날카롭지 못한 것도 문제다.
이전 정권 말기 JTBC가 했던 역할은 이제 TV조선이 가져가 보수 성향의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며 JTBC가 누렸던 효과를 그대로 누리고 있다.
윤석년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8일 "특히 종합편성채널 뉴스들은 정파성이 강한데 현재 (정치 구도상) JTBC가 정파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KBS, MBC 등 공영방송들도 보수 성향을 띠다가 정권 교체 후 진보 성향을 갖게 되니 JTBC만의 장점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계 관계자도 "현 정권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JTBC가 자체 색과 정체성을 강조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에 빠진 것 같다"고 공감했다.
내부적으로는 아무래도 손 사장이 진행 석에서 내려온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물론 손 사장 역시 막판에는 사적인 문제로 여러 의혹에 휘말리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그래도 유려한 진행 솜씨와 탄탄한 팬층으로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JTBC가 처음 시도한 '뉴스룸'의 포맷은 앵커 개인기에 크게 기대는 형태였기 때문에 손 사장의 하차로 인한 공백은 더 크게 느껴졌다.
'뉴스쇼' 형태의 뉴스가 흔한 포맷이 된 것도 JTBC에는 아쉬운 부분이다.
JTBC도 이를 의식한 듯 6개월 단위로 보도본부의 수장을 바꾸고 몇 차례 개편을 시도했지만 포맷보다도 보도 내용의 문제인지라 큰 효과는 없는 분위기다.
절대적으로 의지하던 수장을 잃은 기자들도 맥이 빠진 분위기다.
실제로 JTBC 젊은 기자 중에는 손 사장을 보고 입사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상기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사가 개인에 의지하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JTBC의 경우 역시 손 사장이 물러나면서 신문사(중앙일보)와의 파워게임 균형도 무너졌고, 손 사장의 존재에 긴장하고 취재했던 기자들도 좀 바뀌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층 뉴스쇼' 같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모든 채널이 따라오게 했던 JTBC가 가진 저력은 여전하기에 반등할 기회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JTBC는 사회적 약자 등 대중적으로 관심이 부족한 부분을 추적해 탐사보도 하는 강점이 있다"며 "여전히 집중적으로 소외 계층에 대해 보도하는 부분은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JTBC는 개편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