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1년간 380% 넘게 올랐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신흥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다.

미국 ETF 전문 운용사인 디렉시온이 판매하는 ‘Direxion Daily South Korea Bull 3X Shares’ ETF는 최근 1년 동안 3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MSCI Korea 25/50’ 인덱스를 따라가며 지수 하루 등락폭의 세 배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지난해 5월 초만 해도 9달러 선이던 이 ETF의 주가는 이달 6일(현지시간) 43.86달러를 나타냈다. 작년 3월 코로나19발(發) 폭락장의 저점(5.13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755% 뛰었다.

미국 투자매체 ETF트렌드는 이 같은 높은 수익률에 주목하며 “중국이 아시아 최고 플레이어라고 생각하겠지만 한국을 고려해봐야 한다”며 “한국이 경제 위기에서 다시 한 번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ETF의 벤치마크 지수인 MSCI Korea 25/50은 국내 시장의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가 22.34%로 가장 비중이 높고 SK하이닉스(6.46%), 네이버(4.16%), LG화학(3.36%), 현대차(3.03%), 카카오(2.45%), 포스코(2.26%), 기아(2.07%) 등을 담고 있다.

같은 운용사의 레버리지 상품 중 중국이나 인도 ETF보다 한국 ETF의 1년 수익률이 더 높다.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Direxion Daily FTSE China Bull 3x Shares’의 1년 수익률은 55%에 그친다. 올 2월까지 강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최근 주춤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졌다.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두 배 레버리지 ETF인 ‘Direxion Daily MSCI India Bull 2X Shares’는 12개월 성과가 192% 수준이다. 신흥국에 투자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인 ‘Direxion Daily MSCI Emerging Markets Bull 3x Shares’는 같은 기간 204%의 수익률을 보였다.

설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