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투입 2019년 말 준공 구와우마을 카페·황토방·구판장
개장도 못 했는데 보수공사 해야 하는 태백시 관광시설
매년 여름 100만 송이 해바라기로 유명한 강원 태백시 구와우마을의 관광기반시설이 개장도 하기 전에 보수공사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구와우마을 관광기반시설 조성은 강원도 폐광지역 관광 자원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했다.

2016년부터 국비 8억원, 도비 2억4천만원, 시비 5억6천만원 등 총사업비 16억원을 투입해 2019년 말 준공했다.

사업 내용은 카페 1동, 구판장 1동, 황토방 3동, 산책로, 조각공원 등이다.

태백시는 애초 2020년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사업 준공 후 1년 6개월이 다 되도록 개장하지 못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태백 해바라기 축제장 등 구와우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개장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개장도 못 했는데 보수공사 해야 하는 태백시 관광시설
개장도 못 했는데 보수공사 해야 하는 태백시 관광시설
그사이 카페 1층 천장 배관이 2020년 겨울에 얼어 터지는 등 관광기반시설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태백시는 올해 5천만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투입해 동파 배관 보수, 카페 빗물 유입 방지, 옹벽 설치 등 보수공사를 하기로 했다.

개장도 못 했는데 보수공사 해야 하는 태백시 관광시설
개장도 못 했는데 보수공사 해야 하는 태백시 관광시설
그러나 구와우마을 관광기반시설을 둘러본 결과 문제는 더 있었다.

카페 계단 옆 벽에는 금이 갔고, 카페 2층 천장을 받치는 구조물은 철근이 보였다.

황토방의 목재 마감재는 일부는 물론 건물과 바닥을 연결하는 마감재가 군데군데 훼손돼 있었고, 페인트 흔적이 그대로 남은 구판장의 외부 난간은 붉은 녹물까지 흘러내려 있었다.

건물 뒤편 배수구는 지면보다 높게 설치돼 있었고, 물관리 철 구조물은 녹슨 채 외부로 흉물스럽게 노출돼 있었다.

현장을 점검한 태백시 관계자도 "하자보수가 필요하다"고 문제점을 인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