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의대생 손모군의 발인에서 친구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의대생 손모군의 발인에서 친구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모(22)씨와 관련해 추가 목격자가 등장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목격자를 전날 불러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브리핑에서 목격자 6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손 씨 관련 목격자는 4개 그룹 6명에서 총 5개 그룹 7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손 씨와 함께 있던 친구 A 씨 동선 등을 파악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현장 상황에 대해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손 씨 실종 시간 대 공원 폐쇄회로(CC)TV 54대의 영상과 공원 출입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를 분석 중이다.

친구 A 씨가 타고 간 택시기사의 진술,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동선을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실 때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경위 등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의 중요 증거로 지목된 A 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2개의 아이폰이 발견됐으나 모두 A 씨의 것이 아니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걸려있던 손 씨를 찾는 현수막.사진=뉴스1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걸려있던 손 씨를 찾는 현수막.사진=뉴스1
서울 모 사립대 의대 본과 1학년 생인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친구 A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 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손 씨는 실종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손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정밀검사 등을 통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이달 중순 께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손 씨의 부친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친구 A 씨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에 경찰 초동 수사의 미진한 부분을 지적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