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를 겨냥한 민주당 대권 주자들의 청년 지원 구상이 대선국면 초입에서 주요 쟁점으로 비화하고 있다.

지난 4·7 재보선에서 2030의 위력을 절감한 이들 주자로선 지지층 복원을 위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한 차원이지만,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 일부에서도 포퓰리즘 논란을 우려하는 등 전선이 복잡하게 형성되고 있다.

정치권 달구는 '2030' 구애 공약…與일각 "퍼주기 안돼"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6일 "다주택자가 낸 종부세를 무주택 청년과 1인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해 쓰자"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는 의무복무를 마친 군 전역자에게 사회출발자금 3천만 원을 주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4일 "대학을 안 간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천만원을 지원하면 어떨까"라고 아이디어 차원에서 말해 논란을 낳았다.

정 총리는 지난달 말 '사회 초년생을 위한 1억원 통장'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야권 인사들은 대선용 포퓰리즘 공약이라며 일제히 비판을 가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초선 모임에서 '여권 빅3'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이제 악성 포퓰리즘과 전쟁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지사, 정세균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는 퍼주기 경쟁을 자기들끼리 하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를 성장시키는 정공법으로 나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투어 잔돈 몇 푼으로 청년을 유혹하는데 열심"이라고 비꼬았다.

정치권 달구는 '2030' 구애 공약…與일각 "퍼주기 안돼"
잠룡들의 장외 공방은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들어 잇단 페이스북 글 등을 통해 '이재명 저격수'를 자임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교육까지 포퓰리즘"이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이규민 의원은 윤 의원이 이 지사의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며 "마치 먹을 것을 발견한 좀비 같다"고 맹비난했다.

올해 만 30세인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이 지사의 '세계여행비 1천만원' 발언을 비판한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대학생만 받는 혜택을 청년 전체로 늘리자는 이야기가 그렇게도 잘못된 주장이냐"고 맞받았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빅3'의 청년 지원 구상이 선거용 퍼주기 경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오는 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있는 재정을 마구 나눠주고 퍼준다고 생각하면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며 "제도를 개선하고 희망을 복원하기보다 돈을 얼마 주겠다는 방식으로 정책 노선이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광재 의원 역시 "청년 해결책이 '현금'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아이들은 대화와 관심을 바라는데, 부모는 용돈만 주려는 모습"이라며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 구조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