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하다 쓰러진 60대, 응급처치 영상서비스로 소생

지난해 2월 서비스 도입 이후 25명 생명 구해

골프 라운딩 중 쓰러진 60대가 소방당국의 응급처치 영상 서비스 덕분에 다시 건강을 되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아침 제주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하던 6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옆에 있던 지인이 119에 전화했고, 신고를 받은 119종합상황실은 영상통화로 전환해 환자의 모습을 확인한 결과 심정지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119 요원은 신고자에게 가슴 압박과 제세동기 사용법을 안내했고, 전기 충격을 1회 실시한 결과 A씨는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A씨는 건강을 되찾아 지난달 27일 퇴원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 3일 제주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다 쓰러진 50대 남성이 응급처치 영상상담 서비스를 통해 신속히 응급처치를 받아 의식을 회복하기도 했다.

제주소방본부가 지난해 2월 시작한 이 응급처치 영상·이미지 상담 서비스를 통해 현재까지 25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으며, 올해만 벌써 11명이 자발 순환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응급처치 영상상담 서비스는 119 신고자와 영상통화를 하며 질환별 응급처치법을 안내하는 서비스다.

음성 안내와 함께 구체적인 행동 이미지나 동영상을 동시에 보여줘서 최초신고자가 정확하고 빠르게 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공되는 영상·이미지는 심정지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 방법과 자동제세동기 패치 부착 위치, 기도폐쇄 환자에 대한 응급조치법인 하임리히법 등이다.

신고자가 영상통화에 동의하면 이를 바로 보여줘 응급처치 수행자의 이해를 돕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응급처치 영상서비스를 도입한 뒤 목격자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증가, 자발 순환 회복률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제주에 이 서비스가 가능한 수보대(119 신고 접수 시스템)는 총 5대로, 오는 9월까지 13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