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우승 노리는 투헬 감독 "결승 참가자 아닌 승자 될 것"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를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다짐했다.

투헬 감독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2020-2021 UCL 준결승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승에 명확히 초점을 두고 결승에 임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원정으로 열린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1-1로 비긴 첼시는 1, 2차전 합계에서 3-1로 앞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2011-2012시즌 이후 9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오른 첼시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꺾고 올라온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이달 3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맨시티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승점 80)를 달리고 있다.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는 이미 우승했고, EPL과 UCL까지 '트레블'(3관왕) 달성을 목표로 해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우리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이스탄불로 간다"며 "단순히 참가자로 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기기 위해 이스탄불에 간다"고 강조했다.

UCL 우승 노리는 투헬 감독 "결승 참가자 아닌 승자 될 것"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첼시의 선전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프랭크 램퍼드 감독이 팀을 이끌던 1월 EPL에서 9∼10위로 중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 투헬 감독이 '소방수'로 등장해 팀을 구했다.

첼시는 그의 부임 후 공식전 14경기에서 무패(10승 4무)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현재 리그 4위(승점 61)에 랭크돼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에서 맨시티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첼시는 24경기에서 18차례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며 단단한 조직력을 선보이고 있다.

기세를 이어 첼시는 9년 만의 UCL 정상 탈환까지 노린다.

지난 시즌 PSG의 UCL 준우승을 이끈 바 있는 투헬 감독은 역대 챔피언스리그(전신 유러피언컵 포함) 최초로 다른 두 팀을 지휘하며 두 시즌 연속 결승에 오른 감독이 됐다.

다만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할 수는 없을 터다.

투헬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에겐 두 번의 결승전(FA컵·UCL)이 남았다"며 첼시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UCL 우승 노리는 투헬 감독 "결승 참가자 아닌 승자 될 것"
한편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오늘은 첼시가 더 나은 팀이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2015-2016시즌부터 대회 3연패를 달성했으나 이후 2년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에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지단 감독은 "비록 졌지만,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그들이 이번 시즌에 해낸 일들에 대해서는 역시 축하를 보내고 싶다"고 말하며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