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의 외교 수장들이 5일(현지시간) 만나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에 관해 의견을 조율한다.
정의용 외교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이날 런던 시내 호텔에서 회담을 한다.
이들은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 중이다.
교도통신은 전날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일정을 보도하면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동이 미국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이 검토를 마친 새로운 대북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일 회동에 앞서 3일 가장 먼저 일본, 한국과 각각 양자회담을 하고 새로운 대북정책을 공유했다.
미국의 새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을 통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3개국 외교 수장들은 미국의 대북정책 성공을 위한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의용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도 3일 북한과 이란을 주제로 개최된 G7 외교장관 실무 환영 만찬 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 재검토에서 미국이 일본과 한국 양국과의 긴밀한 연계를 중시하면서 대처하는 것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계속해서 3국 간에 긴밀히 연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만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목표를 유지하기로 의견이 모였다고도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작년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 때 강경화 전 외교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 모테기 외무상이 회동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정 장관이 2월 취임 후 처음으로 모테기 외무상을 대면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정 장관은 한일 간 과거사 문제 해결 등 관계 개선을 위해 모테기 외무상을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본이 응하지 않아서 통화도 하지 못했다.
한미일에 이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서 한일 양자회담은 현재 계획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배경으로 한일관계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등의 사안으로 틀어진 상황이란 점을 들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한미일처럼 별도 장소가 아니라 G7 회담장 내에서 비공개로 개최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