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추격포·문보경 동점·오지환 결승타…LG, 두산에 역전승
LG 트윈스가 '어린이날 잠실 맞대결'에서 두산 베어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주장' 김현수가 추격의 불씨를 댕기는 투런포를 쏘고, '새 얼굴' 문보경이 동점타를 쳤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걷는 오지환이 결승타를 만들어 역전극을 완성했다.

LG는 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두산을 7-4로 꺾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1회초 시작과 동시에 볼넷 2개를 허용하더니,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에 몰렸다.

김재환을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잡고,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꾼 켈리는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해 다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김인태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가라앉을 법한 분위기를 김현수가 되살렸다.

김현수는 0-2로 뒤진 3회 2사 후 1루수 옆을 뚫는 2루타를 치고, 채은성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두산은 3회 선두타자 박건우의 좌익수 쪽 2루타와 김재환의 2루 땅볼로 만든 1사 3루에서 양석환이 우전 적시타를 쳐 한 걸음 달아났다.

김인태의 볼넷으로 이어진 1, 2루에서는 LG 유격수 오지환의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몸을 날려 박계범의 땅볼 타구를 잡은 오지환은 넘어진 채로 2루에 송구했지만, 공은 LG 2루수 정주현이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갔다.

이 사이 2루 주자 양석환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도달했다.

김현수 추격포·문보경 동점·오지환 결승타…LG, 두산에 역전승
위기의 순간, 김현수가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김현수는 1-4로 뒤진 5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워커 로켓의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김현수의 KBO 개인 통산 200번째 홈런(역대 29번째)이었다.

동점타의 주인공은 LG가 발굴한 새 얼굴 문보경이었다.

5회 2사 후 김민성이 좌익수 쪽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문보경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6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홍창기가 좌익수 쪽 2루타로 득점권에 진출했고, 오지환이 우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오지환은 5-4로 앞선 8회 2사 2루에서도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LG는 9회초 1사 3루에서 나온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얻어 승기를 굳혔다.

정우영, 김대유, 송은범, 고우석으로 이어진 LG 필승조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⅔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송은범은 개인 통산 1천400이닝(34번째)을 채웠다.

이날 김현수는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문보경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개인 첫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고, 오지환은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신구 조화를 이룬 타선의 활약 속에 LG는 두산과의 역대 어린이날 맞대결 11승(14패)째를 챙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