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수익금이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해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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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전래동화 판매 수익금 지원중인 수원이주민센터 킨메이타 대표
"국내 미얀마인 대다수 우울감 빠져…한국은 '미얀마의 희망'" "현지 상황을 공감해주는 한국분이 많아서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아직 동화책 수익금이 얼마 되지 않지만 한 분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읽고 미얀마를 응원해주셨으면 해요"
미얀마 쿠데타의 참혹함을 알리고 있는 수원이주민센터 킨메이타(56) 대표는 고국의 유혈 사태를 멈추기 위해 한국이 더 많은 목소리를 내달라고 4일 호소했다.
그는 3월부터 자신이 번역해 내놓은 미얀마 전래동화책 '마운포와 호랑이', '왜 물소는 윗니가 없을까' 등 2권의 판매 수익금을 현지 민주화 단체에 기부했다.
국내에 있는 미얀마인과 함께 매주 일요일 미얀마 민주주의 지지 시위도 진행 중이다.
그는 경기 수원시 수원이주민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문학을 좋아해 짧은 글을 몇 번 쓴 적이 있지만 책을 낸 것은 처음"이라며 "두 이야기 모두 정규교육 과정에서 배우는 미얀마의 대표적인 동화"라고 책을 소개했다.
1993년 한국에 온 그가 본격적으로 이주민 지원 활동을 한 것은 2016년부터다.
그는 1998년 한국인과 결혼한 뒤 두 아들을 출산하고 영어 교습소를 운영하며 20년 가까이 한국의 평범한 워킹맘으로 지냈다.
주로 이주민을 위한 통번역 활동을 하다 최근에는 타지살이에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이미 쿠데타를 경험한 내 또래 미얀마인의 분노도 크지만, 청년들의 분위기는 더욱 좋지 않다"며 "노동자, 유학생 모두 미얀마로 돌아갈 미래를 꿈꾸며 타지 생활을 버티는데 이번 일로 인해 꿈이 사라졌다며 자포자기한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 대부분은 수면 부족, 우울감, 무기력감 등을 호소 중이다.
킨메이타는 "'우리는 미얀마에서 못하는 일을 여기서 할 수 있다'고 그들을 다독이는 중"이라며 "'미얀마는 모든 곳이 위험하지만 우리는 안전하다.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다.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국내 미얀마인의 '대모' 역할을 하는 킨메이타지만 그 역시 쿠데타를 대하는 고통과 허탈감, 분노를 숨기기는 쉽지 않은듯 했다.
미얀마 만델레이 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일한 그가 한국행을 택한 이유도 오랜 군사 독재 탓이었다고 한다.
더딘 민주주의로 활기가 떨어진 미얀마를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킨메이타는 떨리는 목소리로 "올해 초 처음 쿠데타 소식을 들었을 때 '이런 일이 또 일어나다니, 요즘 같은 시대에 이게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 어이가 없었고 생각할수록 화가 많이 났다"며 "자다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분노가 심했고 작은 일에도 남편에게 화를 낼 정도로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활동을 지지하는 한국인에 감사를 표하며 '미얀마의 롤모델'인 한국이 미얀마에서 더 이상의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게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군부를 물리치려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적극 지지해야만 해요.
한국은 미얀마인의 희망입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연합뉴스
"국내 미얀마인 대다수 우울감 빠져…한국은 '미얀마의 희망'" "현지 상황을 공감해주는 한국분이 많아서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아직 동화책 수익금이 얼마 되지 않지만 한 분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읽고 미얀마를 응원해주셨으면 해요"
미얀마 쿠데타의 참혹함을 알리고 있는 수원이주민센터 킨메이타(56) 대표는 고국의 유혈 사태를 멈추기 위해 한국이 더 많은 목소리를 내달라고 4일 호소했다.
그는 3월부터 자신이 번역해 내놓은 미얀마 전래동화책 '마운포와 호랑이', '왜 물소는 윗니가 없을까' 등 2권의 판매 수익금을 현지 민주화 단체에 기부했다.
국내에 있는 미얀마인과 함께 매주 일요일 미얀마 민주주의 지지 시위도 진행 중이다.
그는 경기 수원시 수원이주민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문학을 좋아해 짧은 글을 몇 번 쓴 적이 있지만 책을 낸 것은 처음"이라며 "두 이야기 모두 정규교육 과정에서 배우는 미얀마의 대표적인 동화"라고 책을 소개했다.
1993년 한국에 온 그가 본격적으로 이주민 지원 활동을 한 것은 2016년부터다.
그는 1998년 한국인과 결혼한 뒤 두 아들을 출산하고 영어 교습소를 운영하며 20년 가까이 한국의 평범한 워킹맘으로 지냈다.
주로 이주민을 위한 통번역 활동을 하다 최근에는 타지살이에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이미 쿠데타를 경험한 내 또래 미얀마인의 분노도 크지만, 청년들의 분위기는 더욱 좋지 않다"며 "노동자, 유학생 모두 미얀마로 돌아갈 미래를 꿈꾸며 타지 생활을 버티는데 이번 일로 인해 꿈이 사라졌다며 자포자기한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 대부분은 수면 부족, 우울감, 무기력감 등을 호소 중이다.
킨메이타는 "'우리는 미얀마에서 못하는 일을 여기서 할 수 있다'고 그들을 다독이는 중"이라며 "'미얀마는 모든 곳이 위험하지만 우리는 안전하다.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다.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국내 미얀마인의 '대모' 역할을 하는 킨메이타지만 그 역시 쿠데타를 대하는 고통과 허탈감, 분노를 숨기기는 쉽지 않은듯 했다.
미얀마 만델레이 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일한 그가 한국행을 택한 이유도 오랜 군사 독재 탓이었다고 한다.
더딘 민주주의로 활기가 떨어진 미얀마를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킨메이타는 떨리는 목소리로 "올해 초 처음 쿠데타 소식을 들었을 때 '이런 일이 또 일어나다니, 요즘 같은 시대에 이게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 어이가 없었고 생각할수록 화가 많이 났다"며 "자다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분노가 심했고 작은 일에도 남편에게 화를 낼 정도로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활동을 지지하는 한국인에 감사를 표하며 '미얀마의 롤모델'인 한국이 미얀마에서 더 이상의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게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군부를 물리치려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적극 지지해야만 해요.
한국은 미얀마인의 희망입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