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축구 유명 심판, 성전환 뒤 처음 그라운드 누벼
이스라엘 축구 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심판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사피르 베르만(26)이 4일(한국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의 사미 오페르 경기장에서 열린 하포엘 하이파와 베이타르 예루살렘의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다.

이스라엘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심판으로 활동해온 베르만은 성전환 전부터 자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잘 알진 인물이다.

베르만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어 성전환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짙은 화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이름도 '사기'에서 '사피르'로 바꾼다고 했다.

베르만은 "나는 학교에서, 심판 사회에서 남자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으나 홀로 있을 땐 늘 여자였다"면서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는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커밍아웃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축구 유명 심판, 성전환 뒤 처음 그라운드 누벼
성전환뒤 '여성'으로서 이날 처음 주심을 본 베르만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는 컸다.

한 팬은 경기장에 '베르만은 용감한 슈퍼 우먼'이라는 플래카드를 걸었고, 이스라엘 축구협회는 트위터에 "사피르와 멋진 여정을 시작하게 돼 영광"이라고 적었다.

베르만은 경기 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나를 지칭하는 대명사를 쓸 때 '그'가 아닌 '그녀'를 사용했다"면서 "그 점이 특히 고마웠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 성전환을 선언한 영국의 루시 클라크가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 심판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