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승적 협력" 김기현 "쇄신 동반자"
상견례서 협치 외친 여야, 법사위원장 자리다툼 '으르렁'(종합)
여야는 3일 신임 지도부 상견례에서 '협치 덕담'을 주고받는 가운데서도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서는 가시돋힌 설전을 주고받았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김 대표 대행은 송 대표에게 "축하한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쇄신의 동반자가 돼서 같이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선의의 경쟁을 하며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나가자"고 덕담했다.

이에 송 대표는 "환대에 감사하다"며 "여야가 코로나 재난 시대에 조그마한 것을 갖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대승적으로 협력해서 국민의 근심을 풀었으면 좋겠다.

여러 민생대책을 머리 맞대고 협의하자"고 화답했다.

비공개회의에서 송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양당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다만 법사위를 포함한 원구성 재협상, 여야정협의체 구성,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의 쟁점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송 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도 예방했다.

송 대표는 "의장이 특별한 계파에 속하지 않으면서 항상 자신의 소신을 갖고 불편부당하게 활동해온 데 대해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박 의장은 "송 대표도 계파색이 엷다고 하고, 저도 그런 길을 걸었다.

김기현 대표 대행도 스스로 비주류라고 한다"며 "성숙한 의회정치의 정착을 위해 통 큰 정치력과 협상력을 기대한다"고 축하를 전했다.

상견례서 협치 외친 여야, 법사위원장 자리다툼 '으르렁'(종합)
반면 원내에서는 불꽃 튀는 신경전이 벌어지며 험로를 예고했다.

김 대표 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건 장물을 계속 갖고 있는 것"이라며 "장물을 돌려주는 것은 권리가 아닌 의무"라고 꼬집었다.

그는 박 의장을 만나서도 "관습법과 전통으로 지켜왔던 국회 운영의 기본 룰을 이제 다시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자리를 포기한 것은 국민의힘 스스로의 선택이었다"며 "몽니"라고 받아쳤다.

그는 "민생·개혁입법 완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법사위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송 대표는 이날 정의당 여영국 대표도 찾았다.

여 대표는 "송 대표는 누구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력히 주장한 분인데, 정작 작년 총선을 앞두고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강조하셔서 상당히 서운한 마음"이라며 "지금도 똑같은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송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는 여야가 문제가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

다음 지방선거나 총선 때 이 구도로 가기는 쉽지가 않을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여 대표의 말씀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상견례서 협치 외친 여야, 법사위원장 자리다툼 '으르렁'(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