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방역차량이 민가에 불이 나자 초기에 진화해 큰불을 막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춘천시 방역차량 진화 '큰불' 막아
3일 춘천시와 해당 주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9시 38분께 사북면 오탄리의 한 민가에서 불이 났지만, 지나던 방역차량이 번지는 불길을 막아 피해를 최소화했다.

집주인 60대 A씨는 민가 바로 옆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다급하게 소방서에 연락을 취했으나 점점 크게 번져가는 불길에 어려움에 빠졌다.

그러나 때마침 주변에 있던 방역차량이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 방역차량은 고병원성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소독을 위해 주변 농가를 찾던 중이었다.

하마터면 큰 불길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방역차량의 신속한 진화 덕분에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큰불을 막을 수 있었다.

A씨는 "처음에는 소방서에서 온 차량으로 알았다"며 "번지는 큰 불길을 막고, 소방차가 와서 진화할 때쯤 방역차량인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우스가 불에 타고 집에 그을림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방역차량 덕분에 다행히 집으로 번지지 않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제대로 고마움의 인사도 못 했는데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춘천시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방역요원 성영규(43)씨다.

적십자사의 응급처치 강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평소 봉사활동도 하던 그는 검은 연기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급한 대로 물이 섞여 있는 차 안 소독약을 분사했다.

성씨는 "주변 농가 소독을 찾았다가 검은 연기가 나 차를 돌려서 내려가 봤는데 불이 난 것을 확인했다"며 "소독약을 800ℓ가량 뿌리고 100ℓ가량 남았을 때 소방차가 도착해 마저 분사한 뒤 인사를 하고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