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소유 경영 분리와 공정 방송 원칙 보장돼야"
SBS 대주주인 태영그룹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밝히면서 SBS 지주사인 SBS미디어홀딩스가 태영그룹의 지주사에 흡수 합병된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자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를 합병하기로 결의하고 흡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합병 기일은 12월 28일이다.

이와 관련해 SBS미디어홀딩스는 'SBS미디어그룹 구성원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번 합병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 준수를 위한 것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Y홀딩스와 SBS미디어홀딩스 간 합병으로 SBS미디어홀딩스 산하 계열사 지위가 TV홀딩스 손자회사는 자회사로, 증손회사는 손자회사로 변경되는 것이며 계열사의 지배구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또 "자사의 역할과 기능은 온전히 TY홀딩스로 흡수, 유지되며 계열사의 자율, 책임경영의 원칙 또한 변함없이 유지된다"며 "SBS 재무 건전성 부실을 초래하거나 미래가치가 훼손될 일도 없다"고 했다.

오히려 이번 흡수 합병으로 각 계열사가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도 이날 입장을 내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성실히 협의하라고 한 후 노사가 7차례 협의를 거쳤다"며 "현재 단체교섭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이번 이슈는 SBS의 미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문제라 단협 교섭과 분리해 결정했다"고 했다.

노조는 노사가 TY홀딩스와 SBS미디어홀딩스를 합병하는 안과, SBS미디어홀딩스와 SBS를 합병하는 안을 두고 토론한 결과 사측이 주장하는 전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그러면서도 "TY홀딩스 체제는 방송지주사가 아닌 건설과 방송이 융합된 지주사가 SBS를 직접 지배하는 형태라 소유 경영 분리와 공정 방송 원칙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