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시정질문 "공약이 정책이 되려면 심의과정 있어야"
3일 열린 부산시의회 296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부산시가 최근 요즈마그룹과 체결한 혁신기업 투자 업무협약을 두고 질타가 이어졌다.

시의회 기획재경위 노기섭 의원은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일주일에 요즈마그룹과 협약을 체결했다"며 "후보 시절 공약은 불충분할 수 있다.

부산시가 맺은 협약을 공정 영역에서 검증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후보 시절에는 어떠한 공약도 낼 수 있지만, 당선이 되면 다르다"며 "부산시는 요즈마그룹의 실체에 전혀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협약의 주요 관계자가 박 시장 선거 캠프 내 조직인 '데우스밸리 사업단' 소속이라는 점, 앞서 서울시가 비슷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업무 진행이 안 되는 점, 요즈마그룹코리아 재무구조 등을 거론했다.

노 의원은 1조2천억원 규모 투자 펀드 조성을 위한 협약인데도 시의회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데다 구체적인 협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윤일 시 경제부시장은 "구체적인 논의를 해나가야 하는 과제"라면서 "요즈마그룹은 펀드 조성 노하우를 세계에 전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의회 사전 승인을 받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사후 보고 대상으로 판단했다"며 "민간 협약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을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해양교통위 김민정 의원은 부산시가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을 언급하며 "박 시장께서 선거 토론 때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돌아가신 분이 1명도 없다'고 했다"며 "원전 사고는 즉시 사망보다는 피폭이나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최대의 안전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한다"면서 "대한민국 원전은 후쿠시마 사고 원전과는 다르고,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