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Z폴드3'로 추정되는 기기/사진=샘모바일 캡처
삼성 '갤럭시Z폴드3'로 추정되는 기기/사진=샘모바일 캡처
삼성전자가 올해 여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기기 2종이 온라인상에서 유출됐다. 유출본대로 신제품이 출시된다면 ‘폴더블폰 대중화’를 목표로 삼은 삼성전자가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한 ‘궁극의 폴더블폰’이 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IT(정보통신)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출시를 앞두고 주요 글로벌 거래선(통신사)에게 전달하기 위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 캡처본을 공유했다.

샘모바일이 공개한 갤럭시Z폴드3로 추정되는 기기의 사진을 보면 일단 메인(내부) 스크린에 카메라 구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내부 화면에 카메라 렌즈를 숨기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이 폴더블폰 최초로, 갤럭시 시리즈 중 최초로 장착된 것이다. 외관상으론 제품 전면에 카메라가 보이지 않지만, 카메라를 실행하면 기존처럼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 '갤럭시Z폴드3'로 추정되는 기기/사진=샘모바일 캡처
삼성 '갤럭시Z폴드3'로 추정되는 기기/사진=샘모바일 캡처
UDC 기술은 렌즈가 디스플레이 아래에 있기 때문에 사진 촬영 시 필요한 빛 확보 등의 이유로 구현하기 어려운 고난도 기술로 알려져 있다. 제조사들이 그간 스마트폰 전면 디스플레이 상단 화면 일부를 움푹 파내는 ‘노치’ 디자인을 채택하거나, 화면에 구멍을 뚫는 ‘펀치 홀’ 디자인을 채택한 이유다. 과거 ZTE를 비롯한 일부 중국 업체들이 UDC 기술이 탑재된 제품 및 시제품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화질 저하 등의 이유로 시장의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유출본대로 갤럭시Z폴드3에 UDC 기술이 채택된다면 태블릿처럼 대화면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폴더블폰을 시각적으로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없는 ‘풀스크린’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해당 사진에서 삼성전자는 “(이 제품은) 화면 아래 카메라가 탑재된 첫 번째 폴더블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Z플립3'로 추정되는 기기/사진=샘모바일 캡처
삼성 '갤럭시Z플립3'로 추정되는 기기/사진=샘모바일 캡처
갤럭시Z폴드3에는 폴더블폰 제품군 중 처음으로 S펜(스타일러스 펜)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제품을 위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S펜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소재로는 플라스틱이 아닌 내구성을 끌어올린 UTG(초박형 강화유리)가 채택돼 필기로 인한 손상을 줄여줄 전망이다. 다만 IT업계에선 갤럭시Z폴드3에 ‘갤럭시 노트’ 시리즈처럼 S펜을 별도로 내장하는 공간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클램셸’(조개껍데기) 디자인을 갖춘 갤럭시Z플립3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공개됐다. 갤럭시Z플립3은 전작처럼 위아래로 접는 디자인을 유지하되 외부 화면(커버 디스플레이)과 카메라 하우징 등으로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그간 작은 화면으로 가용성이 떨어졌던 커버 디스플레이의 화면을 크게 키워 제품을 닫은 상태에서도 메시지 확인이나 셀피 촬영 등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제품 전면부의 색상 역시 단색에서 투톤 컬러로 바뀌었다.
삼성 '갤럭시Z플립3'로 추정되는 기기/사진=샘모바일 캡처
삼성 '갤럭시Z플립3'로 추정되는 기기/사진=샘모바일 캡처
한편 업계는 삼성전자가 오는 7월 신제품 공개행사인 ‘갤럭시 언팩’을 열고 두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폰 글로벌 출하량은 올해 560만대에서 내년 1720만대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2021년은 Z폴드, Z플립 라인업으로 폴더블 대세화, 대중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Z폴드는 대화면과 엔터테인먼트 경험, 생산성 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하고 Z플립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사용성 개선으로 밀레니얼과 여성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폴더블폰 신제품에 대해서 삼성전자는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VOC(고객의 소리)를 반영해 전작 대비 제품 기능과 폼팩터를 개선할 것이다”며 “글로벌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폴더블 에코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제품 완성도와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