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이재명, 서두르는 이낙연·정세균…경선 연기론 관건
與 대선경선 레이스 불붙었다…빅3 출사표는 언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출발 총성이 울렸다.

5·2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출범과 동시에 여당 내 대권 잠룡들도 일제히 진용을 꾸리고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당내 경선 탓에 뭍밑에서 특정 대권주자들에 대한 '숨은 지원'을 해오던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與 대선경선 레이스 불붙었다…빅3 출사표는 언제
먼저 여권 대권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6월 말로 예상되는 당내 예비경선이 임박해서야 대권 출사표를 던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지자체장으로서 1천300만 인구의 경기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민생 챙기기'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는 현재 코로나 방역을 비롯한 도정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출마 선언 일정은 최대한 늦추고 적절한 시점에 도민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 대선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만큼 이 지사의 출마선언 시간표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지사는 "당이 정하면 따라야 한다"며 경선 일정 연기에 여지를 열어둔 바 있다.

이 지사는 자신의 고유 브랜드이기도 한 '기본 시리즈'(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를 비롯해 백신·부동산 정책 등 민감한 이슈와 관련한 정책 구상은 언제든 공개해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방침이다.

당분간은 이 지사가 전면에 나서지 않는 만큼 당내 이재명계 의원들은 별도 모임과 조직을 만들며 미리 세를 불려 놓겠다는 전략이다.

이달로 예상되는 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이나 전국 단위 지원조직 플랫폼인 '민주평화광장' 발족이 대표적 예다.

與 대선경선 레이스 불붙었다…빅3 출사표는 언제
반면 후발 주자인 이낙연 전 당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각각 6월 초, 5월 중순을 '골든 타임'으로 잡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 이번 주 안으로 핵심 참모 회의를 통해 캠프의 향후 활동 로드맵을 완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출마 선언일은 6월 초로 저울질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너무 일러서도 늦어서도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초반이 적절해 보인다"며 "그때까지는 NY(낙연) 노믹스, 신복지 등 이낙연표 정책을 더 정교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했다.

특히 '국민생활기준2030 범국민특별위원회'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발표한 8개 분야(소득·주거·돌봄·의료·문화체육·환경·교육·노동) 정책 과제는 예비경선에 무기로 들고 나갈 주요 정책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생활기준 2030'은 이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복지제도 구상으로 내놓은 패러다임이다.

與 대선경선 레이스 불붙었다…빅3 출사표는 언제
정 전 총리도 새 당 지도부가 들어서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캠프 활동에 들어간다.

캠프 참모들은 3일 첫 회의를 열어 향후 활동 로드맵을 짤 예정이다.

출마 선언일은 이달 중순께로 검토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날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정 전 총리가 '범친노'의 좌장 격인 만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인 5월 23일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설도 나왔지만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일단 참모들 회의에서 대선 출마 메시지나 컨셉부터 정하는 게 순서"라고 했다.

원조 친노인 이광재 의원도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출마 선언은 정 전 총리의 출사표 이후 일주일 가량 시차를 두고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출마를 저울질 중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정치·경제계 원로들과 잇따라 만나며 의견을 청취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유일한 70년대생 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오는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첫 테이프를 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