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2회에 터진 '첫 결승포' 박성한 "기회 꼭 살리고 싶었다"
SSG 랜더스에서 나온 홈런이 모두 '최초'였지만, 박성한(23)의 홈런이 조금 더 특별했다.

박성한은 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 2-2로 맞선 연장 12회초 2사 1, 2루에서 상대 우완 박종기의 시속 139㎞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결승 3점포를 쳤다.

박성한이 결승 홈런을 친 것도, 연장전에서 홈런을 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2017년에 SSG 전신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박성한은 지난해 10월 2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첫 홈런을 쳤다.

당시 SK는 키움에 5-12로 패했다.

두 번째 홈런은 2020년 10월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나왔다.

당시 SK는 KIA에 2-1로 승리했다.

박성한은 0-1로 뒤진 5회초 동점 솔로포를 쐈다.

지난해 10월 10일 광주 KIA전 이후 35경기, 203일 만에 터진 박성한의 1군 무대 개인 3호 홈런은 '개인 최초' 수식어가 여러 개 붙었다.

박성한은 연장전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쳤고, 이 홈런은 개인 첫 결승포가 됐다.

연장 12회에 터진 '첫 결승포' 박성한 "기회 꼭 살리고 싶었다"
박성한에 앞서서 이날 1회초 추신수는 KBO리그 입성 후 개인 첫 선두타자 홈런을 쳤다.

1-2로 뒤진 9회초에는 오준혁이 개인 첫 대타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추신수와 오준혁의 홈런을 더 가치 있게 만든 건, 박성한의 결승포였다.

박성한은 경기 뒤 "최근에 타격감은 좋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마음이 조급했다.

코치님과 선배들이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주셨다"며 "오늘도 마지막 타석에서 기회를 꼭 살리고 싶었다.

'여기서 끝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자신 있게 스윙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정말 힘든 경기를 했다.

팀이 연장에서 승리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선수들 모두 궂은 날씨 속에서 힘든 경기를 했다.

어떻게든 이기려고 하는 집중력이 오늘 승리를 만들었다"며 "불펜진과 동점포를 친 오준혁, 결승 홈런을 친 성한이를 칭찬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