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릿 치와락, 왕실 모독 혐의로 기소된 뒤 '보석 요구' 단식
태국 반정부 시위 지도자 '펭귄' 46일 단식 투쟁 끝에 입원
지난해 태국의 반정부 시위를 이끈 젊은 시민 활동가 '펭귄' 파릿 치와락(23)이 구금 중 46일간 단식 투쟁을 벌이다가 건강이 악화돼 입원했다.

1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교정당국은 파릿이 방콕 교도소에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날 발표했다.

그는 한때 107㎏까지 나갔던 체중이 94.5㎏으로 줄었으며 염분 섭취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료진이 파릿에게 염분 수액 링거를 연결했으나 그가 통증을 호소하자 결국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교정 당국은 전했다.

현지 단체인 '인권을 위한 태국 변호사들'(TLHR)은 트위터를 통해 파릿이 내시경 시술과 비경구 영양제 투여 등의 치료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왕궁 앞 사남루앙 광장에서 왕실 개혁을 요구하면서 열린 집회를 포함해 일련의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

이후 당국에 의해 왕실 모독 등의 혐의로 구금돼 재판에 넘겨졌다.

왕실 모독죄로 불리는 형법 112조는 왕과 왕비, 왕세자 등 왕실 구성원은 물론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가에 대한 부정적 묘사 등을 하는 경우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펭귄'이라는 별명이 붙은 파릿은 왕실 모독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보석을 요구하면서 지난달 16일부터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그를 비롯해 빠누사야 시니찌라와타나꾼 등 6명의 다른 동료 시위 참가자들은 그동안 9차례 보석을 신청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그의 변호인은 전날 또다시 보석을 신청했으며 법원은 오는 6일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TLHR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