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옥시콘틴 사건', 美 '새클러 가문'의 탐욕이 낳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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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제국 (Empire of Pain)
50만 명 죽음 부른 약물 중독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이 가져온 죽음
타인 희생시켜 富 쌓은 추악성 고발
양심의 목소리 좇아 참사 재발 막아야
50만 명 죽음 부른 약물 중독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이 가져온 죽음
타인 희생시켜 富 쌓은 추악성 고발
양심의 목소리 좇아 참사 재발 막아야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옥시콘틴 사건', 美 '새클러 가문'의 탐욕이 낳은 비극](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AA.26205327.1.jpg)
지난 4월 13일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고통의 제국(Empire of Pain)》은 ‘옥시콘틴 사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책이다. 퍼듀파마는 최대 1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합의안을 받아들인 뒤 파산했다. 판매 촉진 전략을 수립해준 매킨지와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으로 남용을 조장한 월마트 등은 막대한 배상금을 물었다.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옥시콘틴 사건', 美 '새클러 가문'의 탐욕이 낳은 비극](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AA.26209974.1.jpg)
새클러 가문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자선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였다. 하버드대 등 여러 유명 기관과 단체 기부자 명단에 ‘새클러’라는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사업을 통해 번 돈을 예술과 과학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명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한 가문이 쌓은 부와 명예치고는 그 대가와 희생이 너무 막대했다.
책은 대공황과 반유대주의의 역경을 딛고 일어선 레이몬드, 모티머, 아서 의사 형제 이야기로 시작한다. 신경안정제인 ‘발륨’부터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에 이르기까지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개발하고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보급한 새클러 가문의 성공과 실패가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발륨의 대성공과 제약회사 인수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형제들은 사치스러운 삶을 즐겼다. 레이몬드의 아들 리처드가 가족 소유 제약회사를 운영하면서 가문의 영향력은 의사업계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까지 미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발륨에 이어 출시된 옥시콘틴의 약물중독 위험성은 간과됐고, 이 약품이 350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는 동안 수십만 명이 사망했다.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옥시콘틴 사건', 美 '새클러 가문'의 탐욕이 낳은 비극](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AA.23547848.1.jpg)
홍순철 <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