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섬 "솔직히 속상했는데…최신맥주 한 잔 어때요"
"솔직히 속상한 마음이 조금은 있었죠."
프로야구 SSG 랜더스 한유섬(32)이 '최신맥주' 타선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최신맥주는 올 시즌 SSG가 구축한 강타선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최정-추신수-제이미 로맥-최주환'의 이름에서 따왔다.

기존 홈런 타자 최정과 로맥에 더해, 메이저리그에서 건너온 추신수,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한 최주환이 SSG 중심 타선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로 만들어진 별명이다.

2017년 29홈런, 2018년 41홈런을 때리며 SSG의 '거포'로 자리 잡은 한유섬으로서는 서운할 법하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기록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한유섬은 예전 이름 '한동민'을 버리고 개명할 정도로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t wiz에 4-2로 승리한 뒤 한유섬은 "저도 (최신맥주에) 포함됐으면 했다.

선수 본인이 잘하면 그 무리에 끼워주지 않을까"라며 SSG의 확실한 중심타자로 다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전날까지 시즌 타율 0.250을 기록했던 한유섬은 "처음에는 화력이 없었기 때문에 반성하고는 있지만, 아쉬운 마음이 조금은 있었다.

솔직히"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최신맥주'에 들어갈 건더기가 없다"며 "한 명 더 있었으면 '최신맥주 한'잔은 어떨까"라며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곧 "이미 만들어져서 더는 불가능할 것 같다"며 웃었다.

한유섬은 이날 2-2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와 1볼넷을 기록했다.

전날 3안타 4타점 활약을 이어갔다.

김원형 SSG 감독도 "유섬이는 어제부터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데, 오늘 결승타를 치는 등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믿음을 줬다.

한유섬은 주변의 도움으로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특히 포수 이현석이 슬며시 라커룸에 놓고 간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한유섬은 "저번 주까지 힘들어했더니 후배 현석이가 제 자리에 책을 놓고 갔더라. 정작 자기는 2군 갔으면서…"라며 "심리 관련 책이다.

오래 읽으면 졸려서 어제부터 짧게 읽고 경기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적인 면도 근력 운동처럼 항상 트레이닝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었다"며 "야구는 역시 멘탈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제가 워낙 타석에서 풀스윙하는데, 공을 맞히는(콘택트)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알면서도 고치려고 노력하다가도 감정적으로 더 욕심부리며 더 세게 치고, 계속 안 맞는 게 이어졌다"고 반성했다.

지금은 60∼70% 정도의 힘으로 스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힘만으로 친다고 타구가 잘 나가는 게 아니라고 몸소 느꼈다.

정확한 지점과 타이밍에 맞으면 장타가 나올 땐 나온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간다"고 자신의 변화한 모습을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