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범수, 해남장사씨름서 올해 첫 꽃가마…'태백급 최강자는 나'
노범수(23·울주군청)가 '위더스제약 2021 해남장사씨름대회'에서 태백급(80㎏ 이하)에서 올해 첫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노범수는 28일 전남 해남군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태백장사 결정전(5판 3승제)에서 장영진(영암군민속씨름단)에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노범수는 통산 4번째 태백장사, 금강급을 포함하면 통산 5번째 장사에 올랐다.

지난해 실업 무대에 발을 들인 뒤 데뷔 첫해부터 태백장사 3회, 금강장사 1회를 지내는 '돌풍'을 일으킨 그는 올 시즌 초 잠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올해 첫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정상에 섰다.

노범수는 16강(3전 2승제)에서 안해용(구미시청)을 2-0으로 제압한 뒤 8강과 4강에서 각각 이재안(양평군청)과 김성용(제주특별자치도청)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영신고등학교 2년 선배이자 데뷔 후 첫 장사에 도전하는 장영진이었다.

서로 잘 아는 상대와 맞붙은 만큼 첫판부터 불꽃이 튀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 공격을 주고받은 끝에 14초를 남기고 노범수가 오금당기기로 첫판을 따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노범수는 두 번째 판 밭다리걸기로 장영진을 쓰러뜨리며 2-0으로 달아났다.

세 번째 판에서는 장영진이 노범수의 공격을 연달아 막아내면서 경기가 연장전으로 이어졌지만, 끝내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두 선수가 경고도 나란히 1개씩 받은 상황, 결국 계체에서 적은 몸무게를 기록한 노범수가 우승을 확정했다.

노범수는 경기 뒤 유튜브 채널 '샅바TV'와 인터뷰에서 "정말 기쁘다"며 "올해 초반에 성적을 내지 못해 위축돼 있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어주셔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태백급에서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제일 잘하는 선수는 나인 것 같다"며 웃어 보이고는 "(윤)필재 형도 젊지만, (허)선행이도 나보다 한 살 어리다.

젊기 때문에 패기로 하다 보면 '윈윈'하면서 '금강 트로이카'처럼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자신감을 숨기지 않은 그는 "작년에 네 번 우승했다.

올해도 무난하게 네 번 우승하고 싶다.

단오대회와 추석대회, 천하장사대회 등 큰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위더스제약 2021 해남장사씨름대회 태백급(80㎏ 이하) 경기 결과
태백장사 노범수(울주군청)
2위 장영진(영암군민속씨름단)
3위 김성용(제주특별자치도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