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국내 첫 '카티세포치료센터' 본격 가동

인체세포 등 관리업 허가받아 제반 환경 구축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카티세포(CAR-T세포,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카티세포치료센터는 이달 1일 문을 연 뒤 20일에 재발성·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임상시험에 등록한 환자에 카티 세포를 주입하며 업무를 개시했다.

이번 투약은 국내 기업 큐로셀이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발성·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에 대한 카티세포치료제의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은 데 따른 것이다.

큐로셀은 삼성서울병원 카티세포치료센터에서 첫 환자 투약에 이어 임상 2상 시험까지 할 예정이다.

카티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 들어있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추출·편집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든 뒤 환자에게 주입하는 맞춤 치료제다.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해 공격하는 유전 정보를 주입한 뒤 환자에 투여하는 식이다.

대개 암세포는 체내에서 정상세포인 것처럼 면역세포를 속여 공격을 피하는데, 이런 점에 착안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정확히 찾을 수 있도록 일종의 내비게이션을 달아주는 셈으로 보면 된다.

삼성서울병원은 노바티스의 카티세포치료제 '킴리아'를 환자에 투여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삼성서울병원 카티세포치료센터는 환자들에 킴리아를 투여할 수 있게 필요한 인력과 시스템을 마련하고 인체세포 등 관리업 허가를 받는 등 제반 환경을 구축했다.

킴리아는 거대 B세포 림프종과 25세 이하의 급성 B세포 림프구성 백혈병에서 표준항암치료가 효과가 없으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국내 제1호 첨단바이오의약품이다.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카티세포치료센터장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센터를 열고 임상시험을 시작한 만큼 CAR T-세포 치료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