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vs 팔아라…S-OIL 둘러싼 증권가의 '엇갈린 시선'
에쓰오일이 깜짝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쪽에선 적극 매수할 시점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선 일회성 이익일 뿐이라며 매도 의견을 냈다.

사라 vs 팔아라…S-OIL 둘러싼 증권가의 '엇갈린 시선'
에쓰오일은 지난 27일 1분기 영업이익이 62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가 3000억원 수준이었으니 눈높이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낸 셈이다. 지난해 1분기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대규모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깜짝 실적을 받아들이는 증권가의 시각은 정반대다. 물론 긍정적으로 보는 애널리스트가 더 많다. 에쓰오일 실적발표 후 레포트를 발간한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10만원이 넘는 목표가를 제시하며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팬데믹에 따른 극심한 수요 절벽이 글로벌 한계 설비의 영구 폐쇄를 촉진시키고 있어 수급밸런스는 하반기에 완전 정상화 될 것"이라며 "백신 보급에 따른 억눌린 의류 수요가 회복되며 파라자일렌(PX) 수익성 회복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쓰오일의 목표가를 37%나 끌어올려 13만원으로 새로 제시했다.

다만 회의적으로 평가한 애널리스트도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목표가를 상향 제시하긴 했지만 현 주가(28일 오후 2시 현재 8만 9500원) 대비 낮은 8만 2000원으로 제시했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날 목표가를 8만 6000원으로 유지했다. 투자의견은 모두 '중립(Hold)'이지만 목표가가 현주가보다 낮다는 점에선 실질적으론 매도 의견이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애널리스트들은 에쓰오일의 깜짝 실적을 일회성 이익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가 상승에 싼 값에 들여왔던 원유의 판매 마진이 상승했고, 팬데믹에 경쟁사 가동률이 하락해 반사수혜를 입긴 했지만 이 모두 단기적 호재라는 것이다.

전우제 연구원은 "이익 체력이 개선된 모습은 긍정적이나 경쟁사 가동률 하락에 따른 반사 수혜는 시황이 회복될 경우 화학·윤활 마진이 하락할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