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구 3억3천만, 10년간 7.4% 증가로 둔화…공화에 유리 관측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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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체·출산저하로 증가율 역대 두번째로 낮아…남·서부가 동북부보다 증가세 커
주별 연방하원 의석수 7석 변동…공화 강세 '선벨트' 늘고 민주 '러스트벨트' 줄어 미국 인구가 지난해 기준 3억3천만 명을 넘어서며 10년새 7.4% 늘었지만 증가율 자체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치 지형상 공화당 강세인 남부 '선벨트' 인구 증가율이 민주당 우위인 북부 '러스트벨트'보다 높아 주별 분포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재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10년새 2천270만명 늘었지만 증가세 둔화…이민정체·저출산율 영향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인구조사국은 작년 4월 1일 기준 인구가 3억3천144만9천28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0년 전보다 7.4%인 2천270만여 명 늘어났지만, 179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10년 단위 기준으로 1930년대 공황 이후인 1940년 조사 때 7.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증가율이다.
최근 조사 때 증가율은 1980년 11.5%, 1990년 9.8%, 2000년 13.2%, 2010년 9.7%였다.
미국은 20세기 100년간 인구가 7천만 명에서 2억8천만 명으로 4배 수준으로 늘었다.
WP는 백인 인구의 고령화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와 맞물린 이민규제 강화 등 이민 정체가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퓨리서치센터는 1965~2015년 인구 증가의 절반 가량인 7천200만명이 이민에 기인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출산율이 떨어지고 기대수명이 소폭 낮아진 것이 요인이 됐다고 봤다.
미국의 출산율은 1.73명으로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에 못 미친다.
WP는 "미국은 강력한 이민 없이는 점점 더 일본, 독일, 이탈리아처럼 출산과 신규 유입이 인구 고령화를 따라잡을 수 없는 나라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동북부와 중부에 비해 남부와 서부의 인구 증가 폭이 컸다.
인구가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3천953만 명)였고, 텍사스(2천914만 명), 뉴욕(2천20만 명)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주는 와이오밍(57만6천851명)이었다.
텍사스는 399만9천944명이 늘어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가 됐다.
증가 비율로는 유타(18.4%), 아이다호(17.3%), 텍사스(15.9%) 순이었다.
일리노이(-0.1%), 미시시피(-0.2%), 웨스트버지니아(-3.2%) 등 3개 주는 인구가 줄었다.
워싱턴DC 인구는 68만9천545명으로 14.6% 늘었다.
◇7석 변동하는 연방하원 의석은 공화당에 유리…선거구획정 싸움 시작
외신은 이날 발표가 10년마다 한 번씩 있는 선거구 획정 싸움의 공식 개시라면서 주별 의석수 변동에 주목했다.
100명의 연방 상원의원은 50개 주별로 2명씩 배정되지만, 435명의 하원 의석과 대통령 선거 선거인단 규모는 주별 인구에 따라 달라진다.
구체적으로 텍사스주가 연방하원 2석이 늘고,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몬태나, 오리건 등 5개 주는 1석이 증가한다.
작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6개 주 중 4곳에서 이겼다.
반면 뉴욕,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등 7개 주는 하원 의석을 1석씩 잃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대선 때 이곳 중 5곳을 승리했다.
대체로 공화당 강세인 남부 '선벨트' 주의 의석이 늘어난 반면 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엔 '러스트 벨트'를 포함해 민주당 강세 주에서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민주당 강세인 캘리포니아 의석수가 줄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은 불과 89명 차이로 의석 1석을 잃게 됐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 218석, 공화당 212석, 공석 5석으로 민주당이 6석의 아슬아슬한 우위를 보인다.
WP는 "역사적으로 민주당 강세인 오대호 인접 주들의 의석이 감소하면서 권력을 공화당의 거점인 남쪽으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했다.
반면 의석이 늘어난 주 중 일부는 최근 민주당 지지세가 커지고 민주당 강세인 교외의 젊은층 인구 증가에 기인해 민주당에 불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이런 상반된 관측은 9월 말까지 각 주의 구역별 인구 자료가 나온 뒤 주 의회, 독립적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새 선거구를 짜는 과정에서 양당이 서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게리맨더링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어진다.
게리맨더링은 선거구를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불공평한 방식으로 획정하는 것을 말한다.
로이터통신은 구역별 인구 자료의 발표 지연으로 인해 내년 11월 중간선거 때까지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또 "공화당이 주 의회를 장악한 텍사스나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은 주의 의석 증가는 연방 하원에서 민주당의 박빙 다수석 지위를 없애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주별 연방하원 의석수 7석 변동…공화 강세 '선벨트' 늘고 민주 '러스트벨트' 줄어 미국 인구가 지난해 기준 3억3천만 명을 넘어서며 10년새 7.4% 늘었지만 증가율 자체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치 지형상 공화당 강세인 남부 '선벨트' 인구 증가율이 민주당 우위인 북부 '러스트벨트'보다 높아 주별 분포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재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10년새 2천270만명 늘었지만 증가세 둔화…이민정체·저출산율 영향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인구조사국은 작년 4월 1일 기준 인구가 3억3천144만9천28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0년 전보다 7.4%인 2천270만여 명 늘어났지만, 179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10년 단위 기준으로 1930년대 공황 이후인 1940년 조사 때 7.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증가율이다.
최근 조사 때 증가율은 1980년 11.5%, 1990년 9.8%, 2000년 13.2%, 2010년 9.7%였다.
미국은 20세기 100년간 인구가 7천만 명에서 2억8천만 명으로 4배 수준으로 늘었다.
WP는 백인 인구의 고령화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와 맞물린 이민규제 강화 등 이민 정체가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퓨리서치센터는 1965~2015년 인구 증가의 절반 가량인 7천200만명이 이민에 기인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출산율이 떨어지고 기대수명이 소폭 낮아진 것이 요인이 됐다고 봤다.
미국의 출산율은 1.73명으로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에 못 미친다.
WP는 "미국은 강력한 이민 없이는 점점 더 일본, 독일, 이탈리아처럼 출산과 신규 유입이 인구 고령화를 따라잡을 수 없는 나라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동북부와 중부에 비해 남부와 서부의 인구 증가 폭이 컸다.
인구가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3천953만 명)였고, 텍사스(2천914만 명), 뉴욕(2천20만 명)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주는 와이오밍(57만6천851명)이었다.
텍사스는 399만9천944명이 늘어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가 됐다.
증가 비율로는 유타(18.4%), 아이다호(17.3%), 텍사스(15.9%) 순이었다.
일리노이(-0.1%), 미시시피(-0.2%), 웨스트버지니아(-3.2%) 등 3개 주는 인구가 줄었다.
워싱턴DC 인구는 68만9천545명으로 14.6% 늘었다.
◇7석 변동하는 연방하원 의석은 공화당에 유리…선거구획정 싸움 시작
외신은 이날 발표가 10년마다 한 번씩 있는 선거구 획정 싸움의 공식 개시라면서 주별 의석수 변동에 주목했다.
100명의 연방 상원의원은 50개 주별로 2명씩 배정되지만, 435명의 하원 의석과 대통령 선거 선거인단 규모는 주별 인구에 따라 달라진다.
구체적으로 텍사스주가 연방하원 2석이 늘고,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몬태나, 오리건 등 5개 주는 1석이 증가한다.
작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6개 주 중 4곳에서 이겼다.
반면 뉴욕,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등 7개 주는 하원 의석을 1석씩 잃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대선 때 이곳 중 5곳을 승리했다.
대체로 공화당 강세인 남부 '선벨트' 주의 의석이 늘어난 반면 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엔 '러스트 벨트'를 포함해 민주당 강세 주에서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민주당 강세인 캘리포니아 의석수가 줄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은 불과 89명 차이로 의석 1석을 잃게 됐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 218석, 공화당 212석, 공석 5석으로 민주당이 6석의 아슬아슬한 우위를 보인다.
WP는 "역사적으로 민주당 강세인 오대호 인접 주들의 의석이 감소하면서 권력을 공화당의 거점인 남쪽으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했다.
반면 의석이 늘어난 주 중 일부는 최근 민주당 지지세가 커지고 민주당 강세인 교외의 젊은층 인구 증가에 기인해 민주당에 불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이런 상반된 관측은 9월 말까지 각 주의 구역별 인구 자료가 나온 뒤 주 의회, 독립적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새 선거구를 짜는 과정에서 양당이 서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게리맨더링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어진다.
게리맨더링은 선거구를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불공평한 방식으로 획정하는 것을 말한다.
로이터통신은 구역별 인구 자료의 발표 지연으로 인해 내년 11월 중간선거 때까지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또 "공화당이 주 의회를 장악한 텍사스나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은 주의 의석 증가는 연방 하원에서 민주당의 박빙 다수석 지위를 없애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