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고의 순간은…박인비 2012년 에비앙·고진영은 2019년 ANA
'당신에게 있어서 골프 선수로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
현재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 2위인 고진영(26)과 박인비(33)에게 같은 질문이 나왔다.

2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인비와 고진영은 자신의 골프 인생 최고의 순간을 회상했다.

먼저 '골프 여제' 박인비는 2012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꼽았다.

박인비는 "2008년 US오픈 이후 4년간 우승이 없다가 2012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지금까지 메이저 6승과 LPGA 투어 21승, 올림픽 금메달이 이어졌다"며 "이 우승은 내 선수 경력에서 큰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빼놓을 수 없다"며 "올림픽 이전과 이후로 나는 다른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고진영에게도 같은 질문이 나왔고, 고진영은 "2019년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을 지목했다.

그는 "그때가 메이저 첫 승이었고,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의욕도 강하게 생기게 된 계기가 됐다"며 "거의 매일 그때 우승 당시가 생각난다"고 답했다.

내 최고의 순간은…박인비 2012년 에비앙·고진영은 2019년 ANA
HSBC 월드 챔피언십은 29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에서 펼쳐진다.

박인비와 고진영은 모두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끝난 LPGA 투어 LA오픈을 마치고 싱가포르로 이동했다.

박인비는 "비행시간이 17시간 반이 걸렸고, 내려서도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느라 12시간 이상 격리돼야 했다"며 "30시간 이상 실내에 있다 보니 오늘 아침에는 최대한 일찍 코스로 나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LA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고진영은 LA오픈 마지막 날 손목을 다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진영은 "마지막 날 매트 위에서 연습하다가 손목에 약간 통증을 느꼈다"며 "이후로는 연습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진료는 받지 않았다는 그는 "일단 손목 상태가 좋아질 것을 기대하고, 이번 주 대회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인비는 또 이번 대회에서 남편(남기협 씨)이 캐디를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작년에 스코틀랜드에서 남편이 캐디를 맡은 적이 있는데 이번 대회는 훨씬 더운 날씨라 걱정"이라며 "만일 내가 이번 주 대회에 2라운드 이후에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남편이 기절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농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