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인사청문회, 정치활동 이력·농지법 위반 의혹 등 문제 제기

손유원 제주도감사위원장 예정자에 대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예정자의 정치적 독립성과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손유원 제주도감사위원장 예정자 독립성·도덕성 도마 위(종합)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7일 손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감사위원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한 방안은 물론 예정자의 도덕성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박호영 의원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중립성은 매우 중요하지만, 예정자는 '감사위 독립성과 중립성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겠다'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사위 독립성을 위한 제도개선, 감사직렬 공무원 확대 등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감사위원장 역할에 대한 준비없이 위원장이란 자리를 승낙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원 지사와의 함께 정치 활동을 한 이력으로 인한 독립·중립성 논란도 불거졌다.

고은실 의원과 고현수 의원은 "정치적 중립이 필요한 감사위원장임에도 손 예정자는 원 지사와 정치적 동지가 아니냐"며 "역대 제주도 감사위원장이나 감사원장을 봤을 때 정치인이 없었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서 정치활동을 함께 한 후보자를 내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유원 제주도감사위원장 예정자 독립성·도덕성 도마 위(종합)
이외에도 손 예정자가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와 조천읍 신흥리 등에 6필지 농지를 사들인 뒤 농사를 짓지 않아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임정은 의원은 "손 예정자가 광령리와 신흥리 등에 소유하고 있는 땅이 7천590㎡에서 9천900㎡ 정도 된다"며 "당시 취득 사유가 영농목적으로 돼 있지만, 해당 토지의 과거 사진 등을 볼 때 황무지나 다름없다.

과연 영농목적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예정자는 "광령 땅 구입 당시 영농(목적)이 어느 정도 되느냐고 한다면 솔직히 50∼60% 정도다.

2004년 매입 당시 건설업도 하고 있어서 장차 사업에 도움이 될 부분을 고려했다.

부끄럽다.

그렇지만 투기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원 지사와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에 대해선 "(2018년에) 도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뒤 3년간 원희룡 지사와 연락 한번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손 예장자는 제주시 조천읍 출신으로 영어교사로 재직한 뒤 제9∼10대 제주도의원으로 활동하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4·3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