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매입임대주택 14가구 청년입주자 모집에 560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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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들 "이게 청년 주택난의 암담한 현실…더 늘려야"
26일 오전 9시께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 한 건물 옆 보행자도로 양쪽에 수백명의 청년이 100m가 훨씬 넘게 줄을 서 있었다.
건물 안 통로도 청년들로 꽉 차 있었다.
이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안양권주거복지지사가 진행한 청년(만 19∼39세)들 대상 매입임대주택 14가구 입주자 모집에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와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다.
LH 안양권주거복지지사의 청년임대주택 사업은 안양권 내 기존 주택을 매입한 뒤 청년들에게 주변보다 저렴한 보증금 200만원에 월 30∼40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최장 6년(거주 기간 중 결혼 시 최장 10년)간 거주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LH 측은 이날 신청자가 모집 가구 수의 40배가 넘는 560여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9월께도 비슷한 방식으로 매입임대주택 20가구를 공급했는데 그때는 60여명만 신청했다"며 "오늘 이렇게 많은 신청자가 몰릴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최근 주택 매입 가격은 물론 전·월세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 청년들이 더 저렴한 공공 임대주택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청자 이모(27·대학원생) 씨는 "오늘 이 광경이 청년들의 주택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살 집이 있어야 사회생활을 하든 결혼하든 할 텐데 암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만 청년들에게 이런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민간 분야에서도 청년층에 이같은 장기 임대주택이든 싼 주택이든 적극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LH 측이 선착순으로 신청서를 접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신청 예정자들이 긴 줄을 서서 오랜 시간 기다리게 되자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접수 방법이 잘 못 됐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이들은 "청년들이라면 인터넷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텐데 굳이 직장이나 학교도 못 가고 이렇게 다닥다닥 줄을 서서 기다리게 해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LH 안양권주거복지지사는 "오늘 이렇게 신청자가 많을지 전혀 예상을 못 했다"며 "다음에는 인터넷으로 접수를 하든 개선책을 찾을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9시께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 한 건물 옆 보행자도로 양쪽에 수백명의 청년이 100m가 훨씬 넘게 줄을 서 있었다.
건물 안 통로도 청년들로 꽉 차 있었다.
이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안양권주거복지지사가 진행한 청년(만 19∼39세)들 대상 매입임대주택 14가구 입주자 모집에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와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다.
LH 안양권주거복지지사의 청년임대주택 사업은 안양권 내 기존 주택을 매입한 뒤 청년들에게 주변보다 저렴한 보증금 200만원에 월 30∼40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최장 6년(거주 기간 중 결혼 시 최장 10년)간 거주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LH 측은 이날 신청자가 모집 가구 수의 40배가 넘는 560여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9월께도 비슷한 방식으로 매입임대주택 20가구를 공급했는데 그때는 60여명만 신청했다"며 "오늘 이렇게 많은 신청자가 몰릴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최근 주택 매입 가격은 물론 전·월세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 청년들이 더 저렴한 공공 임대주택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청자 이모(27·대학원생) 씨는 "오늘 이 광경이 청년들의 주택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살 집이 있어야 사회생활을 하든 결혼하든 할 텐데 암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만 청년들에게 이런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민간 분야에서도 청년층에 이같은 장기 임대주택이든 싼 주택이든 적극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LH 측이 선착순으로 신청서를 접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신청 예정자들이 긴 줄을 서서 오랜 시간 기다리게 되자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접수 방법이 잘 못 됐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이들은 "청년들이라면 인터넷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텐데 굳이 직장이나 학교도 못 가고 이렇게 다닥다닥 줄을 서서 기다리게 해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LH 안양권주거복지지사는 "오늘 이렇게 신청자가 많을지 전혀 예상을 못 했다"며 "다음에는 인터넷으로 접수를 하든 개선책을 찾을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