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그룹은 미국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 개발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납입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는 지분율 30%로 베리스모의 최대주주가 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에이치엘비그룹과 에이치엘비는 각각 100만달러, 500만달러를 투자해 베리스모의 지분 20%%, 10%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지분투자에 대한 우선적권리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 놨다.

CAR-T 치료제는 환자에서 채취한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해 공격할 수 있는 유전 정보를 주입해, 이를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의 항암제다. 빠르게 암 사멸을 유도하는 한편, 정상세포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베리스모의 ‘KIR-CAR’ 개발에는 세계 최초로 승인된 CAR-T 치료제 ‘킴리아’의 개발팀이 참여했다. 현재 전 임상 마무리 단계다. 자연 상태와 유사한 복수 수용체 구조에 기반하고 있어, 약효와 확장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면역 치료제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지분 인수자금의 납입을 완료함에 따라 베리스모의 KIR-CAR 임상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및 아시아 지역의 생산과 판매에 대한 권리를 확보할 예정이다.

전복환 에이치엘비제약 사장은 “베리스모 지분인수 자금 납입을 모두 완료함에 따라 보유중인 4개 CAR-T 파이프라인이 빠르게 임상에 들어갈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