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권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정 전 총리는 2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를 향해 '그 분' 이라는 표현을 쓰며 "원래 중대본에 참석해야 된다"며 "그러면 정부의 노력과 백신 상황을 다 알게 되고 그걸 잘 알게 되면 그런 말을 하기 어려울 텐데 회의에 잘 안 나왔던 것 같다"고 작심비판했다.
특히 이 지사가 해당 회의에 결석을 여러번 했다면서 "정부의 노력이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알면 그런 말씀을 할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가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을 비롯, 독자적 백신 확보 등을 거론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러시아 백신 도입 주장이 성급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당연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백신 문제를 고리로 이 지사에 대해 확실히 각을 세움으로써 국무총리로서 백신 상황을 진두지휘했던 자신의 국정운영 경험을 대비시키는 등 존재감 확보에 나서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정부의 추가 백신 확보로 러시아 백신 도입 논란은 종결된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며 "사실은 혹시라도 후반기에 너무 과도하게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까지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앞서 지난 21일 이 지사의 러시아 백신 도입 주장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한 데 이어 23일에도 러시아 백신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 지사 주장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