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감독상 후보 인터뷰 소개…샤론 최 통역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던 봉준호 감독이 1년 2개월여 만에 다시 영광의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면으로 등장한 봉준호, 감독상 수상자 클로이 자오 호명(종합)
다만 로스앤젤레스 현지 시상식에 참석하는 대신, 서울에서 녹화한 영상을 통해 감독상 후보들을 소개했다.

봉 감독은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시상자로 등장해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앞서 감독상 후보에 오른 5명에게 "'만일 길에서 어린아이를 붙잡고 감독이란 직업을 20초 이내에 설명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며 그에 대한 후보들의 답변을 소개하기도 했다.

수상자인 클로이 자오 감독은 "이것저것 웬만큼은 할 줄 알지만 뭔가 하나 마스터한 적 없는 그런 사람들"이라며 "그러다 일이 꼬여갈 때 '버든 오브 드림스' 같은 영화를 보면서,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스스로 물어보는 존재"라고 답했다.

'미나리'의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영화는 삶에 대한 응답이어야 한다"며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

진정 사람들에게 가닿을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스토리텔러는 늘 우리 실제 삶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어나더 라운드'로 국제영화상을 받은 토마스 빈터베르 감독은 "저 아래 시커먼 물이 출렁이는 절벽 위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내리는 것과 같다.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동료 아티스트와 함께 뛰어내리면 어떤 뜨거운 연대감 치솟는다"고 했다.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레이스에 함께 한 통역가 샤론 최가 다시 한번 봉 감독의 한국어를 영어로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