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축물량 지원 방안 시사…백악관 성명에선 빠져
파우치 "인도에 AZ 백신 지원 적극 고려될 것"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에 직면한 인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직접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학 고문인 파우치 소장은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지금 당장 정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인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원하는 방안이 적극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발표된 의료 지원을 포함해 "이보다 더 해야 한다"며 "우리가 여기에서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산소, 의약품, 검사 장비, PPE(개인보호장비) 공급 등을 비롯해 어떻게 하면 백신을 지원할 수 있을까 하는 방안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하지만 파우치 소장의 인터뷰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발표한 인도 지원 관련 성명에는 아스트라제네카를 포함해 미국이 보유한 백신을 제공한다는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에밀리 혼 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인도에 대한 지원 방침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특히 인도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코비실드' 생산에 필요한 원료물질 공급을 포함해 산소 등 필요한 의료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초 기준 2천만 도스 이상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비축 중이다.

사용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미국보다 백신 접종에 뒤처진 나라들을 대상으로 이들 비축분량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