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인 중국도 방역물품 지원 위해 인도와 협의 미국이 걷잡을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재앙에 직면한 인도를 지원하고 나선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질의에 대한 이메일 답변에서 "최근 심각한 발병과 싸우고 있는 인도 정부 및 의료 종사자들을 추가로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고위급에서 적극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미 인도대사관 대변인은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성분과 약간의 조언을 위해 양국이 다양한 수준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구 규모가 큰 민주주의 국가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대응에 있어 전략적 동맹인 인도에 대한 지원 압박을 받고 있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3일 인도 보건 위기 해결책을 찾기 위해 양국 관료들이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지원 일정은 내놓지 않았다.
일요일인 25일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만9천691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천696만명과 19만2천311명으로 늘어났다.
인도는 군용기와 열차 등을 이용해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델리 지역으로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산소를 운반하고 있다.
브라운대 보건대학의 애시시 자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칼럼에서 인구 13억명의 인도가 인도주의적 재앙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도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2천명 수준이지만, 많은 전문가는 실제로는 이보다 5∼10배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인도에 산소와 코로나19 검사 키트, 마스크를 포함한 고품질 개인보호장비, 렘데시비르 및 진정제와 같은 약품 등을 신속히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이 인도를 포함해 코로나19 위기를 맞은 국가와 백신 여유분을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서는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자국 내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3천만 도스를 갖고 있다.
국방물자생산법 및 연관 조치 등에 따른 원료 물질 수출 통제 역시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 보건 지원을 준비 중인 것은 미국만이 아니다.
미국과의 갈등은 물론 인도와 직접적인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역시 방역 물품 제공 등을 통해 우호적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는 인도에 의료용 산소 발생기 1천 대를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한 물류회사는 마스크 30만 개를 기증하기 위해 인도와 접촉 중이며 한 오토바이 업체도 마스크 20만 개를 기증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코로나19와 싸우는 인도 정부와 국민을 지지한다"며 "중국은 인도의 필요에 따라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를 위해 인도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