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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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이 코로나19 회복세에 발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를 여행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블랙스톤이 코로나19로 봉쇄됐던 경제가 다시 개장되고 여행이 재개되는 것에 수십억 달러를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팬데믹(대유행)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여행·항공업이 아직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일상이 점차 회복됨에 따라 개선의 조짐이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1분기에 블랙스톤은 전세기 운영업체 시그네이처에이비에이션, 호텔 익스텐디드스테이아메리카, 영국 여행업체 본레저 등에 잇달아 투자했다. 총 177억달러(약 19조원) 규모다. 블랙스톤에 따르면 운용 중인 포트폴리오 기업들 가운데 사람들의 행동양식이 바뀌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 미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의 슬롯머신 이용금액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영국으로 여행을 위한 사전예약도 급증했다.

조나단 그레이 블랙스톤 회장은 "원격의료나 전자상거래 같은 업종은 향후에도 계속 잘되겠지만, 시계추는 이제 다시 이전 업종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경제를 막고 있던 댐이 무너지기 시작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블랙스톤은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블랙스톤의 자산운용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계속되면서 운용자산(AUM)이 6488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19'에 대한 자신감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한 웹캐스트에서 "봉쇄령 이후 경제 호황이 완전하게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도 "향후 3년간 미국 경제가 호황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