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출신이 세운 비영리단체 보고서…"미 분열 목적"
"중국이 러시아보다 미 큐어넌 음모론 유포에 앞장"
중국이 최근 미국에서 러시아보다 음모론 유포에 앞장선다는 분석이 미국 비영리단체에 의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대테러 연구기관인 수판 센터는 소셜미디어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이 미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의 내러티브를 허위 정보 유포에 활용해 미국 취약계층을 상대로 음모론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판 센터는 "러시아가 외부 세계에서 가장 허위 정보를 유포시키는 국가로 인식돼 왔는데 흥미롭게도 우리의 분석은 중국이 큐어넌의 내러티브를 증폭시키는 데 가장 많이 관여한 국가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이 지난해 상반기에 큐어넌의 내러티브 유포에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으나, 중국이 지난해 3월부터 빠르게 허위 정보 유포 활동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충돌하기 시작했고, 양국 간 첨단 기술을 둘러싼 갈등과 인권문제에 대한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이었다.

수판 센터는 미국 시민 사이에서 불화와 분열을 깊게 하는 것이 중국의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수판 센터는 9·11테러 이후 미연방수사국(FBI)에서 알카에다 조사를 이끈 알리 수판이 2017년 세계 안보에 대한 도전과 외국 정책 문제를 다루기 위해 만든 비영리 단체다.

수판 센터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페이스북 게시물 16만6천820건을 분석했다.

온라인에서 인공지능(AI)으로 허위 정보를 분석하는 기업인 림빅이 분석을 지원했다.

중국 측은 미국 내 허위 정보의 유포 문제에 대해 관련성을 부인해왔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자체적으로 중국 측이 뒷받침하는 허위 정보 유포 계정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트위터는 지난해 6월 중국 공산당을 정치적으로 선전하는 정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2만3천750개의 계정을 삭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