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송기인이 후원회장"…與전대 달구는 '후광' 마케팅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상징성 있는 중량급 후원회장을 앞세워 당 지지층의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21일 각 당 대표 후보 캠프에 따르면 홍영표, 우원식 후보는 친문계 좌장 격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송영길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홍 후보는 2004년 노무현 정부에서 이 전 대표가 국무총리였을 때 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 인연을 계기로 2009년 무렵부터 이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아줬다는 설명이다.

이 전 대표는 홍 후보의 저서 '담대한 진보' 추천사에서 홍 후보에 대해 "유연한 원칙주의자, 타고난 협상가, 치밀한 전략가"라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우 후보는 이번 전대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았다는 점을 내세워 '이심'(李心)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우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우 후보는 과거 이 전 대표가 이끌었던 재야인사 모임인 평화민주통일연구회(평민연)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우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국민의 삶을 꼼꼼히 잘 챙기는 민생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고민 속에서 후원회장을 맡아주신 게 아닌가 싶다"며 "이 전 대표가 저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2018년 전당대회 때 송기인 신부에게 후원회장을 요청해 그때부터 송 신부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송 후보 측은 "송 신부는 지역주의 극복을 앞세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멘토이자, 부산 민주화 운동가들의 정신적 대부"라며 "후원회장을 맡은 건 호남 출신의 대표적인 젊은 정치인인 송영길을 주목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해찬·송기인이 후원회장"…與전대 달구는 '후광' 마케팅
당권주자 2명의 후원회장이 이해찬 전 대표로 동일하다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때 당내에서 흘러나왔던 '홍영표·우원식' 단일화 가능성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최고위원 출마자 가운데 백혜련, 김용민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1위 대권주자이자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이 전 대표는 총선 후보 38명의 후원회장을 맡았고, 이 중 20여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이밖에 강병원 서삼석 김영배 후보 등은 지역구에서 오랜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후원회장을 맡았다고 중앙선관위에 신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