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추정 시설 발견…최고 수장 무덤인 목가구 시설도 재확인
합천 삼가고분군 52호분서 가야시대 지배자급 무덤 확인
경남 합천군은 삼가고분군 가지구 52호분에서 가야시대 최고 지배자급 무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가지구 52호분은 직경 28.5m, 최대높이 6m의 대형 고총·고분으로 삼가고분군 내에서도 가장 대형에 속한다.

이곳은 삼가면 일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입지하고 있어 삼가고분군 내에서도 최고 지배자급 무덤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도굴로 인해 대부분의 유물이 반출된 상황이라 그간 정확한 확인이 힘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경남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봉분 내에서 제사를 지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이 확인됐다.

그간 가야고분 봉토 내 제사와 관련 일정한 시설을 갖춰 제의를 지낸 예가 확인되지 않아 주목되는 성과다.

또 2019년 가지구 24호분에서 확인된 목가구 시설을 재확인했다.

목가구 시설은 함안 말이산고분군을 중심으로 확인되고 있는 형태로 무거운 개석과 봉분의 하중을 분산시켜 매장주체부와 주피장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다.

함안 말이산고분군 내에서도 최고 수장인 왕급 무덤에서 확인되는 형태다.

여기에 더해 새 모양의 장식이 붙는 새 장식 미늘쇠도 확인돼 함안 말이산고분군을 조성한 아라가야 세력과 연관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가지구 52호분과 같은 대형 봉토분은 능선 위에 입지하고 있으며 하나의 봉토에 하나의 석곽묘가 설치되는 단곽식 구조이다.

중소형 봉토분은 다곽식 구조로 대부분 사면 상에 입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러한 차이는 상하 위계의 차이에 의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그간 진행된 3차례의 학술발굴조사와 올해 초 개최한 학술대회 성과를 잘 정리해 합천 삼가고분군 사적 지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