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접종률 20.1%…군 단위 센터는 하루 200명도 못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난이 가중되면서 충북지역 접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 수급 불안…충북 75세 이상 접종 '거북이걸음'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도내 2분기 접종률은 20.1%에 머물고 있다.

접종 대상자 15만128명 중 3만145명만 백신을 맞았다.

보건교사와 돌봄종사자, 취약·교정시설 종사자 등 1만8천81명이 맞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차질 없이 공급돼 예정대로 접종이 이뤄진다.

그러나 75세 이상 노인 등이 맞을 화이자 백신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

도내 75세 이상 노인 12만4천174명 중 이날까지 접종받은 인원은 1만9천941명(16.1%)이다.

이달 개설된 청주 상당·서원, 충주, 제천, 음성, 옥천 접종센터의 하루 접종 인원은 500명(평일 기준) 안팎에 머문다.

인구 등을 토대로 백신 배분이 이뤄지면서 군 단위 접종센터는 하루 200명을 채우기 어려울 만큼 지역 불균형도 크다.

현재 백신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매주 1차례 시·도에 공급한다.

충북에는 지난 13일 1만8천720회분이 온 게 마지막이다.

주말과 휴일을 빼면 접종센터(6곳) 1곳당 하루 600명씩 접종해도 되는 양이다.

그러나 2차례 맞는 화이자 백신 특성상 절반은 2차 접종을 위해 비축해야 한다.

지난 13일 배정량으로는 절반인 9천360명 접종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이틀 뒤인 22일 영동·단양 접종센터가 추가로 문을 연다.

도는 20일까지 화이자 백신 9천360회분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이 물량은 서원 3만510회분, 제천 2천340회분, 옥천·영동·단양 각 1천170회분씩 배분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 공급이 달려 매주 수급 상황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접종인원을 조정하고 있다"며 "중앙에서 시·군별 배분량을 직접 컨트롤하기 때문에 도가 개입할 여지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도착분부터는 80%를 1차 접종에 쓰도록 정부 방침이 변경돼 하루 접종량이 지금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