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서 숙성중인 와인
바닷속에서 숙성중인 와인
인간에게 바닷속은 신비한 존재다.
해저의 수온은 계절이나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고 바다의 미세한 진동은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과 다름은 물론 대상에게 물리적 변화를 준다.

일본에서 약 10년 전 침몰선에서 인양된 샴페인 뉴스를 보며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홋카이도 바다에서 해저 숙성을 시작하는 회사가 있다.

주류인 위스키, 브랜디, 진, 와인, 샴페인과 간장 미림 등 조미료, 치즈나 육류도 숙성의 대상이 된다.
다이버들이 해저에서 숙성된 와인을 인양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이버들이 해저에서 숙성된 와인을 인양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시도는 홋카이도의 이 회사뿐만 아니라 시즈오카현의 니시 이즈 해저에서도 실행되고 있다.
수온은 홋카이도보다 높아 해저 약 15m 환경에서 반년 동안 15~20도 온도로 숙성시킨다.

자외선이 차단된 상태로 지상과 차별화된 환경에서 숙성된 술맛은 자연이라는 비평준화된 여건에서 각자 개성적인 맛을 발휘하며 바닷속 환경으로 인해 변한 술병의 외형은 그 자체가 자연이 만들어 낸 비주얼 아트다.

바닷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병 입구는 수작업인 밀랍으로 굳히고 다이버들이 해저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 해저 숙성을 거치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생긴다.

- 물결의 파동에 의해 술이나 조미료가 변화
- 해역에 따라 변화의 방법이 달라 맛도 제각각이다.
- 숙성을 거친 주류는 일반 숙성보다 시간이 짧게 소요되며 맛이 부드러워진다.
바닷물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밀랍 포장된 주류
바닷물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밀랍 포장된 주류
가격은 한화로 20,000원 정도 와인의 경우, 반년간 해저 숙성을 거쳐 재 포장 후 11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시즈오카현 이즈시는 전문 업체에서 숙성시킨 와인을 지역 특산물로 홍보하고 있다.
숙성이 끝난 와인은 바닷속 외형 그대로의 자연 비주얼 상태로 별도의 포장을 한 뒤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숙성이 끝난 와인은 바닷속 외형 그대로의 자연 비주얼 상태로 별도의 포장을 한 뒤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현대인의 다양한 취향과 입맛에 맞춘 story를 만들어 지역도 살리고 부가가치도 높이는 일본스러운 마케팅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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