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티가 큰 화 부른다'…5년간 용접 불티 화재 5천900여건

"불티, 최대 11m까지 흩어져"…소방청, 용접 작업 시 주의 당부

최근 5년간 용접작업 중 불티로 인한 화재 발생 건수가 5천900여 건에 달해 소방청이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소방청에 따르면 2016∼2020년 용접작업 중 불티로 인한 화재 발생 건수는 5천909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29명이 숨지고, 440명이 다쳤다.

용접작업 중 발생하는 불티는 약 1천600∼3천℃의 고온으로, 작업 장소 높이에 따라 수평 방향으로 최대 11ｍ까지 흩어진다.

또 건설 현장에는 스티로폼 단열재 등 화재 시 다량의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 가연성 자재가 많이 사용되고, 특히 대형건설 현장은 건축자재를 지하 주차장 등 내부공간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 일단 불이 나면 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2019년 3월 경기도 용인의 한 쇼핑몰 신축 공사장에서는 용접 중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 13명이 추락이나 연기흡입으로 다쳤다.

2018년 3월에는 인천 부평구의 한 주상복합 신축공사장에서 용접 중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이에 소방청은 시공 중인 건축물에도 소방안전 관리자를 선임하도록 관련 법령의 제·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용접·용단 등 화재위험 작업 시 화재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대형 공사장에 대한 현장 지도를 강화하고, 불시단속도 추진한다.

불시단속 결과 소화기, 비상경보 장치 등 임시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남화영 소방청 소방정책국장은 "봄철을 맞아 공사 현장이 늘어나고, 용접 불티로 공사장에 화재가 발생하면 인명·재산피해가 큰 만큼 화재 안전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