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 분쟁과 관련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과 보안당국이 접경 지역에서 대규모 훈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 인근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자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가상적의 탱크 부대가 보병 지원을 받으면서 국경을 침범하는 상황을 상정해 역시 탱크와 대전차포 등을 동원해 대응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크림반도 국경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침입하는 상황을 상정한 훈련으로 보인다.
현지 정보·보안기관인 우크라이나보안국(SBU)도 이날 러시아와 접경한 동부 지역에서 대규모 대(對)테러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SBU 공보실은 "오늘부터 보안국이 동부 하리코프주(州)에서 다단계 대테러 훈련을 시작한다"면서 "훈련은 하리코프주 전역에서 5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훈련에는 SBU 산하 부대와 국가근위대, 국경수비대, 하리코프주 검찰, 대테러센터 요원 등이 참여할 것이라고 공보실은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과 보안당국의 훈련은 최근 들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정전 체제 훼손 및 전면전 재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
돈바스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 정부군-반군 대치 격화 와중에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국경지대로 군대를 증강 배치하고,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돕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군도 러시아 인근 지역 전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서방 간 군사적 긴장 수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루슬란 홈착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로 약 5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3일 "미국이 북미 대륙에서 대서양을 거쳐 유럽으로 군대를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나토가 4만 명의 병력과 1만5천 종의 각종 무기 및 군사 장비를 러시아 접경 지역으로 집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