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뮬레이션 분야 세계 1위인 어플라이드인튜이션의 기업 가치는 60억달러(약 9조원)에 달한다. 자동차산업의 전장(戰場)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빠르게 옮겨가며 몸값이 치솟고 있다. 실제 주행 환경을 가상에 구현할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분야에 테슬라와 같은 완성차 기업은 물론이고, 웨이모(구글) 죽스(아마존) 등 로보택시 기업,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기업까지 들어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엔비디아도 뛰어든 신(新)시장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만난 카사르 유니스 어플라이드인튜이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시장을 선도하는 곳은 중국 업체들”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폭스바겐, 도요타, 현대자동차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SW를 직접 만들겠다고 뛰어들면 개발에만 최소 5~10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그사이 시장 점유율을 잃는 건 한순간이기 때문에 결국 SW 업체와 손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대표적인 자동차 SW 분야가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이다. 2017년 설립된 어플라이드인튜이션은 현재 이 분야 1위다. AI 기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바탕으로 현실 같은 도로 상황을 반영한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제작한다. 매출 기준 글로벌 상위 20개 완성차 업체 중 18개 기업이 어플라이드인튜이션의 SW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2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며 기업 가치를 60억달러(약 9조원)로 끌어올렸다.엔비디아가 드라이브 심(Drive Sim)이라는 자율주행 차량 개발 및 검증을 위한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중국 바이두 역시 자율주행
LG AI연구원이 상반기 내 온디바이스에 특화한 신형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인다. LG유플러스와 협력해 하반기부터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에 적용할 계획이다.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CSAI·부사장·오른쪽)는 지난 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개발 중인 온디바이스 특화 모델은 사이즈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성능은 동급 수준 이상을 갖췄다”며 “상반기까지 개발을 마치고 하반기 출시하는 스마트폰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익시오에 적용된 소형 언어모델과 비교해 전력 소모량이 4분의 1 수준이다.LG AI연구원은 2021년부터 초거대 AI인 ‘엑사원’을 개발해 왔다. 작년 12월 선보인 엑사원 3.5에 이어 새로운 모델도 준비 중이다. 이 부사장은 “고도의 논증(reasoning) 기능을 갖춘 모델로 코딩, 과학 등 전문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LG AI연구원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 부사장은 “동영상 같은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에서 전문 영역의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 중”이라며 “최근 이 기술로 유튜브 영상 2만 개에서 모바일 에이전트를 학습시키기 위한 31만 개의 학습 데이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엔지니어의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비디오 분석만으로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스케일업’(규모 키우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이 부사장은 “LG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AI 모
KT가 국내 홈쇼핑사 12곳과 인공지능 전환(AX)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발표했다.KT는 지니 TV 쇼핑 인사이트(GSI)를 활용해 홈쇼핑사의 상품 기획, 편성, 방송 제작 등 사업 전반의 고객 분석과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기로 했다. GSI는 실시간 TV 시청 데이터와 유무선 미디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행동을 분석해 홈쇼핑사의 상품 기획, 편성, 방송 운영 및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주요 홈쇼핑사에서 GSI 실시간 시청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생방송 중 쇼호스트 멘트나 프로모션 노출 시점을 조정하는 등 방송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최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