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미국, 중국의 '카운터 펀치' 가능성에 대비해야"

미국 의회가 중국 견제를 목표로 '전략적 경쟁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한 데 대해 중국의 반응이 의외로 차분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중국이 미 의회의 전략적 경쟁법안 발의에 대해 '조용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두고 보자'는 접근법을 채택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중국, 미국 의회 '전략적 경쟁법안' 발의에 신중 대응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략적 경쟁법안 발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미국의 관련 법안 발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오 대변인 이외에 중국 당국자들은 전략적 경쟁법안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홍콩 문제,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거론할 때 앞다퉈 강력한 어조로 성토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홍콩의 비영리단체인 하인리히 재단의 알렉스 카프리 연구원은 미 의회의 전략적 경쟁법안 발의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신중하다'면서 강력한 대응을 할 경우 역효과를 낼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법이라고 지적했다.

미중관계 전문가인 캐머런 존슨도 "중국은 '두고 지켜보는' 접근법을 채택할 것"이라면서 법안이 의회 입법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일정한 시점에 '카운터 펀치'를 날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미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밥 메넨데스 의원(민주)과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리시 의원은 지난 8일 초당적 합의로 중국의 글로벌 위상 증대를 저지하기 위해 외교적·전략적 대책을 발동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전략적 경쟁법안을 발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