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옛 미군기지 캠프 롱 기록물 수집…아카이브 사업 착수
강원 원주지역 옛 미군기지인 캠프 롱의 흔적과 역사를 사진과 글, 영상 등으로 남기는 기록화 작업이 추진된다.

원주시는 60여 년 만에 반환돼 시민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인 캠프 롱 관련 역사 자료와 인물 등 각종 기록물을 수집하는 아카이브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영상 및 사진 분야로 나눠 14일부터 방송과 SNS 등을 통해 캠프 롱과 관련된 사진과 인물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캠프 롱에서 일했던 시민의 구술과 캠프 롱 행사를 담은 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모아 아카이브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등 자료 제공을 비롯해 구술 도움이 가능한 시민은 6월 30일까지 강원아카이브 사회적협동조합() 또는 원주시청 도시재생과로 연락하면 된다.

캠프 롱 주둔지인 태장동 주민을 대상으로 '원주-캠프 롱의 이야기'를 찾는 과정은 답사 등을 통해 이미 시작됐다.

태장동 재향군인회장을 역임한 김건수씨는 춘천 캠프 페이지에서 근무하다 1966년 캠프 롱으로 발령받았다.

캠프 롱 근무 당시 소방서에서 근무했던 김씨는 당시 미군의 소방 장비가 좋아 원주지역 화재 현장에 수시로 출동했었다고 회고했다.

45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반도이발관을 운영하는 정휘탁씨는 기지촌의 풍경과 함께 팀스피릿 훈련이 끝나면 지역 보육원에 남은 물품을 지원해 주었던 기억들이 있다고 전했다.

캠프 롱 아카이브 사업은 오는 8월까지 진행되며, 자료 수집은 6월까지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사진 부분 아카이브 사업을 맡은 김시동 강원아카이브 사회적협동조합 대표는 "캠프 롱과 원주의 이야기가 아카이브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둘 사이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동수 원주시 도시재생과장은 "원주 속 캠프 롱의 역사적 의미를 정리해 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수집된 자료와 제작 콘텐츠는 향후 캠프 롱 기록관 건립 등을 통해 지속해서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 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