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콰도르, 예상 깬 대선 결과에 금융시장 '희비' 교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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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급진좌파 후보 선전에 환율·주식시장 '출렁'
친시장주의자 라소 당선된 에콰도르는 채권시장 강세 지난 11일(현지시간) 나란히 대통령 선거를 치른 남미 페루와 에콰도르의 금융시장이 예상을 깬 선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급진좌파 후보가 예상 밖으로 선전한 페루의 환율과 증시가 출렁인 데 반해 친시장주의 후보가 당선된 에콰도르의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간) 페루 증시의 주요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채권시장 역시 약세였다.
페루 통화인 솔(sol) 가치도 달러 대비 장 초반 2% 넘게 하락하다 중앙은행의 개입 이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페루 금융시장의 동요는 시장의 예상을 빗나간 전날 대선 결과에 따른 것이다.
개표가 80%가량 진행된 이번 대선에선 좌파 정당 자유페루의 후보 페드로 카스티요(51)가 18.29%의 득표율로 18명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인 보수 후보 게이코 후지모리가 13.19%, 경제학자 에르난도 데소토 12.29%, 극우 성향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가 12.14%로 뒤를 잇고 있다.
이중 상위 2명의 후보가 오는 6월 6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된다.
카스티요는 전날 투표 종료 후 공개된 출구조사와 이후 여론조사기관의 신속개표 결과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교사이자 노동조합 지도자인 카스티요는 대선 전 유력 후보로 꼽히던 인물은 아니었다.
대선 일주일 전 여론조사들에선 5명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사실상 동률이었는데, 그 5명 중에 카스티요는 없었다.
그러나 카스티요는 농촌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막판에 지지자들을 끌어모았다.
정치인들의 잇단 부패 스캔들 속에 커질대로 커진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감을 카스티요가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스티요의 예상치 못한 부상은 시장에 불안감을 안겼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일주일 전만 해도 지지율 5%를 밑돌던 극좌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스티요의 정당 자유페루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등 사회주의 지도자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카스티요는 대선 기간 주요 부문의 국유화와 교육예산 확충, 개헌 등을 약속했다.
주피터자산운용의 알레한드로 아레발도는 로이터에 "카스티요는 국유화와 정부의 경제 장악을 이야기하고 쿠바, 에콰도르, 베네수엘라의 정권이나 혁명을 지지한다"며 "이는 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콰도르의 대선 결과는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콰도르 채권 가격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금융인 출신의 우파 후보 기예르모 라소(65)가 사회주의 경제학자 안드레스 아라우스를 꺾고 승리했다.
지난 2월 1차 투표에선 라소가 아라우스에 13%포인트 뒤졌으나 결선에서 예상 밖의 역전승을 거뒀다.
골드만삭스의 티아고 세베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라소의 승리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정통적이고 시장친화적인 거시경제 의제의 가능성을 키울 것"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친시장주의자 라소 당선된 에콰도르는 채권시장 강세 지난 11일(현지시간) 나란히 대통령 선거를 치른 남미 페루와 에콰도르의 금융시장이 예상을 깬 선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급진좌파 후보가 예상 밖으로 선전한 페루의 환율과 증시가 출렁인 데 반해 친시장주의 후보가 당선된 에콰도르의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간) 페루 증시의 주요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채권시장 역시 약세였다.
페루 통화인 솔(sol) 가치도 달러 대비 장 초반 2% 넘게 하락하다 중앙은행의 개입 이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페루 금융시장의 동요는 시장의 예상을 빗나간 전날 대선 결과에 따른 것이다.
개표가 80%가량 진행된 이번 대선에선 좌파 정당 자유페루의 후보 페드로 카스티요(51)가 18.29%의 득표율로 18명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인 보수 후보 게이코 후지모리가 13.19%, 경제학자 에르난도 데소토 12.29%, 극우 성향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가 12.14%로 뒤를 잇고 있다.
이중 상위 2명의 후보가 오는 6월 6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된다.
카스티요는 전날 투표 종료 후 공개된 출구조사와 이후 여론조사기관의 신속개표 결과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교사이자 노동조합 지도자인 카스티요는 대선 전 유력 후보로 꼽히던 인물은 아니었다.
대선 일주일 전 여론조사들에선 5명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사실상 동률이었는데, 그 5명 중에 카스티요는 없었다.
그러나 카스티요는 농촌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막판에 지지자들을 끌어모았다.
정치인들의 잇단 부패 스캔들 속에 커질대로 커진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감을 카스티요가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스티요의 예상치 못한 부상은 시장에 불안감을 안겼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일주일 전만 해도 지지율 5%를 밑돌던 극좌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스티요의 정당 자유페루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등 사회주의 지도자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카스티요는 대선 기간 주요 부문의 국유화와 교육예산 확충, 개헌 등을 약속했다.
주피터자산운용의 알레한드로 아레발도는 로이터에 "카스티요는 국유화와 정부의 경제 장악을 이야기하고 쿠바, 에콰도르, 베네수엘라의 정권이나 혁명을 지지한다"며 "이는 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콰도르의 대선 결과는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콰도르 채권 가격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금융인 출신의 우파 후보 기예르모 라소(65)가 사회주의 경제학자 안드레스 아라우스를 꺾고 승리했다.
지난 2월 1차 투표에선 라소가 아라우스에 13%포인트 뒤졌으나 결선에서 예상 밖의 역전승을 거뒀다.
골드만삭스의 티아고 세베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라소의 승리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정통적이고 시장친화적인 거시경제 의제의 가능성을 키울 것"고 평가했다.
/연합뉴스